
동북아 철강 수요 신호가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휴 전 재고보충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철강재 재고가 줄었지만 제철소의 완제품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8월 자동차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35.8% 급감해 판재류 수요산업의 단기 공백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계절적 재고조정과 한국 자동차 생산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동북아 판재류 시장은 ‘재고 감소=수요 회복’으로 단순 해석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 중국 5대 탄소강 제품 제철소 재고 383만톤, 7주 연속 감소
- 반면 CISA 회원사 완제품 재고는 9월 중순 1,708만톤으로 3.4% 증가
- 한국 8월 자동차 생산 20만6천대, 전년 동월 대비 35.8% 감소
중국은 재고 지표마다 다른 신호
9월 18~24일 중국 주요 제철소의 5대 탄소강 제품 재고는 전주보다 2.2% 감소한 383만톤으로 8개월 만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7주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철강협회(CISA) 회원사의 전체 완제품 재고는 9월 중순 1,708만톤으로 이전 순기보다 3.4% 늘었다. 조사 대상과 품목 범위가 다른 만큼 두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부 주력 품목의 재고는 줄어드는 반면 전체 제철소 재고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지표 | 최근 수준 | 변화 |
|---|---|---|
| 중국 5대 탄소강 제품 제철소 재고 | 383만톤 | 전주 -2.2%, 7주 연속 감소 |
| CISA 회원사 완제품 재고 | 1,708만톤 | 9월 중순 +3.4% |
| 한국 8월 자동차 생산 | 20만6천대 | 전년 동월 -35.8% |
| 한국 8월 자동차 수출 | 14만6천대 | 전년 동월 -26.9% |
| 한국 8월 내수 판매 | 11만대 | 전년 동월 -20.8% |
한국 자동차 생산 급감은 판재류 실수요의 단기 공백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생산은 8월 20만6천대로 전년 동월보다 35.8% 줄었다. 여름휴가가 지난해보다 늦게 배치되면서 조업일수가 4일 줄었고 일부 완성차 공장의 파업까지 겹쳤다. 수출도 14만6천대로 26.9% 감소했고 내수 판매는 11만대로 20.8% 줄었다.
이 수치는 자동차강판 수요의 구조적 붕괴라기보다 조업일수와 노사 이슈가 겹친 일시적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당국은 임금협상 마무리 이후 연말까지 생산과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비스센터와 자동차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8월 생산 공백이 코일 출고와 재고 회전에 이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어 9~10월 주문 회복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동북아는 공급보다 ‘실제 소비 회복’ 확인이 먼저
중국에서는 연휴 전 구매가 끝나면서 거래가 다시 조용해졌고, 한국은 자동차 생산의 일시적 급감에서 회복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양국 모두 단기 재고 움직임만으로 수요 강세를 판단하기 어렵다. 중국은 제철소 재고가 얼마나 더 줄어드는지, 한국은 자동차 공장 가동 정상화가 실제 강판 주문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유통업체에는 중국산 수입가격의 단기 등락보다 국내 제조업 주문의 회복 여부가 더 직접적인 변수다. 반대로 중국 수출업체에는 동북아와 동남아의 제조업 수요가 약할 경우 내수 부진 물량을 해외로 더 밀어낼 유인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역내 판재류 가격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국경절 이후 중국의 사회·제철소 재고 감소 지속 여부, 한국 9월 자동차 생산의 정상화 폭, 자동차강판과 일반 냉연·도금재의 주문 회복을 함께 봐야 한다. 동북아 시장은 현재 공급조절보다 최종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가 더 중요한 가격 변수다.
출처: 중국철강협회(CISA), 산업통상자원부(MOTIE), 시장 및 해외 산업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