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석탄의 안정 생산과 공급 확대를 주문하면서 원료탄 시장의 조달 셈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9월 18일 중국 원료탄 선물은 공급 확대 기대를 즉각 반영해 급락했지만, 호주산 해상 원료탄 현물은 280달러 초반에서 큰 폭의 조정을 보이지 않았다. 정책 신호는 공급 완화를 가리키는데 실제 구매 가능한 물량은 여전히 빠듯한 구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번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 방향 자체보다 제철소의 구매 기간이 짧아졌다는 점이다. 중국 제철소는 연휴 전 필요한 물량을 보충하면서도 장기 선적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기보다는 재고와 현금흐름을 확인하며 단기 조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시성 광산의 안전점검 여파와 몽골발 유입 지연, 호주 현물 공급의 타이트함이 동시에 남아 있어 ‘공급 확대 기대’와 ‘즉시물량 부족’이 공존하는 시장이 됐다.
정책 발표 뒤 선물은 급락, 호주 현물은 281달러대 유지
| 기준일 | 호주산 원료탄 FOB | 중국 DCE 1월물 | 달러 환산 | 시장 신호 |
|---|---|---|---|---|
| 9월 14일 | 281.50달러/톤 | 1,588위안/톤 | 약 237.2달러/톤 | 현물 강세가 선물 하단 지지 |
| 9월 15일 | 281.50달러/톤 | 1,588위안/톤 | 약 237.2달러/톤 | 관망 속 보합 |
| 9월 17일 | 281.50달러/톤 | 1,580위안/톤 | 약 236.0달러/톤 | 공급 완화 기대 확대 |
| 9월 18일 | 281.50달러/톤 | 1,487위안/톤 | 약 222.1달러/톤 | 정책 발표 후 선물 급락 |
주: 달러 환산은 9월 22일 실행 시점 환율 1위안=0.149356달러를 적용했다. 호주 현물과 중국 선물은 품질·인도조건·계약구조가 달라 단순한 절대 스프레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9월 1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에너지국, 국가광산안전감찰국은 산지와 석탄기업에 안전을 전제로 생산 조직을 최적화하고 광산 복산·증산을 추진하도록 요구했다. 시운전 광산의 검수 가속, 수입의 보완 역할, 필요 시 비축 생산능력 활용까지 포함한 공급안정 메시지였다. 시장은 이를 기존의 원료탄 공급부족 서사를 약화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18일 다롄상품거래소 1월 원료탄 선물은 하루 93위안 떨어진 1,487위안/톤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약 5.9%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호주산 원료탄 FOB 시장 평가는 같은 날 281.50달러/톤으로 유지됐다. 선물이 정책 기대를 먼저 반영한 반면 해상 현물은 당장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의 제약을 반영하면서 움직임이 제한된 것이다.
공급 확대 방침과 현장 물량 사이에는 아직 시차
정책 발표만으로 중국 원료탄 공급이 즉시 늘어난 것은 아니다. 9월 16일 기준 산시성에서는 안전점검 영향으로 75개 원료탄 광산, 합계 연산 7,290만톤 규모가 가동을 멈춘 상태로 집계됐다. 일부 광산은 연간 생산쿼터에 접근해 복산 시점이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공급 확대 방향이 실제 생산량 회복으로 연결되는 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몽골발 육상 물량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간치마오두 국경의 일일 트럭 통과량은 9월 16일 600대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통과량이 1,000대 이상으로 회복되지 못할 경우 중국의 저휘발 원료탄 수요 일부가 해상 물량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호주 측에서도 즉시 선적 가능한 현물 공급이 넉넉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공급·수요 지표 | 최근 수치 | 조달 의미 |
|---|---|---|
| 산시성 가동중단 원료탄 광산 | 75개, 연산 7,290만톤 | 정책 발표 후에도 단기 공급 병목 잔존 |
| 간치마오두 트럭 통과 | 9월 16일 일 600대 미만 | 몽골산 유입 회복 지연 시 해상탄 수요 지지 |
| 중국 247개 제철소 고로 가동률 | 89.23%, 주간 +0.5%p | 당장 원료 소비가 급감한 상황은 아님 |
| 중국 일일 용선 생산 | 238만톤, 주간 +0.6% | 연휴 전 단기 보충 수요의 기반 |
제철소는 ‘싸질 때까지 기다리되 필요한 물량은 산다’
중국 제철소의 구매 태도는 두 갈래 요인에 묶여 있다. 한편으로는 고로 가동률과 용선 생산이 주간 기준 소폭 상승해 원료 소비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둔 재고 보충도 일부 발생했다. 다른 한편으로 철강제품 가격이 원료비 상승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철소 수익성이 악화돼 장기 재고를 크게 늘릴 유인이 약하다.
9월 중순 중국 시장에서는 수익을 내는 제철소 비중이 10%를 밑돈다는 조사도 나왔다. 중국철강협회가 생산 자율조정과 재고 축소, 원가 이하 판매 자제를 촉구한 점까지 고려하면 제철소의 원료 구매는 생산 확대를 전제로 한 재고 축적보다 당장 필요한 수요를 채우는 단기 보충 형태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해상 원료탄에서도 같은 신호가 보인다. 9월 17일 프리미엄 저휘발 원료탄은 호주 FOB 280.80달러/톤, 중국 CFR 302.50달러/톤으로 평가됐다. 중국 내에서는 제철소 마진 축소 때문에 높은 가격의 선적분에 대한 구매 관심이 약해졌지만, 동시에 호주 현물 공급도 줄어 가격이 빠르게 무너질 여건은 아니었다. 저휘발 원료탄은 호주 FOB 243달러/톤, 중국 CFR 264.20달러/톤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몽골산 유입 지연이 이 구간의 하단을 지지했다.
코크스는 중국 내 가격조정과 인도의 대체조달이 동시에 진행
코크스 시장은 중국 내에서는 가격 인하 기대가 커지는 반면 해외에서는 조달선 전환이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앞선 원료탄 상승과 함께 코크스 가격이 여러 차례 인상됐지만, 제철소 마진 악화와 원료탄 선물 급락 이후 추가 인상보다 가격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9월 17일 시장에서는 여섯 번째 인상 여부보다 두 차례 가격 인하 가능성이 논의됐다.
해외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인도 시장에서는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산 코크스의 즉시 선적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국산 코크스로 관심이 이동했다. 중국산 65/63 CSR 코크스는 9~10월 선적분 기준 인도 CFR 370달러/톤 수준의 판매 제안이 관측됐다. 이는 중국 내 수요 압력이 약해지는 국면에서 수출시장이 일부 물량의 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에서는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HKM이 뒤스부르크 제철소의 코크스오븐 배터리 2호를 폐쇄하면서 연산 약 110만톤의 코크스 생산능력이 줄었다. 해당 제철소가 전기로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의 일부로, 단기 가격보다 유럽 고로 원료 수요의 장기 축소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다음 변수는 ‘복산 속도’와 제철소 마진
현재 원료탄 시장을 단순한 하락 국면으로 규정하기는 이르다. 중국 정책은 공급 확대 방향을 분명히 했고 선물시장은 이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했지만, 산시성 가동중단 광산의 복산 속도와 몽골 국경 물류 정상화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현물 공급의 제약은 남아 있다. 호주산 현물의 즉시 가용물량도 충분하지 않다.
반대로 제철소 마진이 더 악화되고 생산 자율조정이 확대될 경우 원료탄과 코크스 수요가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원료탄 절대가격보다 중국 광산 복산, 간치마오두 트럭 통과량, 제철소 고로 가동률과 용선 생산, 코크스 가격 인하의 실제 수용 여부다. 정책이 실제 물량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확인될 때까지 제철소 구매는 장기 재고 축적보다 짧은 조달 주기와 선별적 보충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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