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철광석 반등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가격 자체보다 중국 제철소가 어떤 원료를 골라 사고 있느냐다. 연휴를 앞둔 재고 보충으로 9월 중순 해상 철광석 가격이 저점에서 되살아났지만, 제철소 마진은 여전히 취약하다. 고가 원료를 폭넓게 쌓기보다는 생산에 필요한 물량을 채우면서 광종별 원가 효율을 따지는 조달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북중국 도착 기준 철광석지수는 9월 14일 94.95달러/dmt에서 17일 96.00달러/dmt로 반등했다. 별도 62% Fe 호주산 중국 도착 평가도 14일 97.25달러/톤에서 17일 97.75달러/톤으로 소폭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현물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지수 상승보다 저가 광종과 괴광, 펠릿피드 등 서로 다른 원료의 상대가격으로 옮겨갔다.
| 지표·거래 | 기준일 | 가격·프리미엄 | 시장 의미 |
|---|---|---|---|
| 철광석지수, CFR 북중국 | 9월 14일 | 94.95달러/dmt | 제철소 마진 악화와 감산 우려로 저점 형성 |
| 철광석지수, CFR 북중국 | 9월 17일 | 96.00달러/dmt | 연휴 전 재고 보충으로 반등 |
| 62% Fe 호주산, CFR 중국 | 9월 14일 | 97.25달러/톤 | 약세 이후 저가 매수 유입 |
| 62% Fe 호주산, CFR 중국 | 9월 17일 | 97.75달러/톤 | 연휴 대비 구매가 가격 하단 지지 |
| 뉴먼분광 61% Fe | 9월 17일 거래 | 95.80달러/dmt | 8만톤, 10월 21~30일 선적 |
| 현물 괴광 프리미엄 | 9월 17일 | 22.30센트/dmtu | 단기 실수요는 유지됐지만 생산감축 우려 상존 |
| 67.5% Fe 펠릿피드 프리미엄 | 9월 15일 | 3.90달러/dmt | 최근 고점권 유지, 펠릿 원료 타이트함 반영 |
연휴 전 재고 보충은 ‘필요 물량 확보’에 가깝다
중국 일관제철소들은 중추절과 국경절 휴장을 앞두고 수입 소결광 구매를 늘렸다. 9월 25~27일 중추절과 10월 1~7일 국경절 기간을 앞두고 조업에 필요한 원료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수요가 9월 17일 철광석 가격 반등을 뒷받침했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재고 확대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중국 조강 생산은 8월 7,461만톤으로 전월보다 3%, 전년 동월보다 3.7% 감소했다. 1~8월 누계 생산도 6억5,185만톤으로 3.1% 줄었다. 제철소 수익성도 악화돼 추가 감산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연휴 전 구매가 늘더라도 조달의 성격은 공격적인 재고 축적보다 휴장 기간 조업을 위한 커버성 매수에 가깝다는 의미다.
마진이 나빠지자 ‘광종 선택’이 가격보다 중요해졌다
이번 주 현물시장의 특징은 같은 철광석 안에서도 제철소의 선호가 갈렸다는 점이다. 고가의 고품위 분광은 제철소가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판매가 쉽지 않았고, 일부 제철소와 트레이더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광종이나 괴광의 원가 효율을 더 적극적으로 따졌다. 9월 14일 맥파인 61% Fe 9만톤이 94.90달러/dmt에 거래된 가운데, 당시 거래 조건은 같은 달 기준 지수 대비 할인 폭이 직전 거래보다 확대됐다.
9월 17일에는 61% Fe 뉴먼분광 8만톤이 95.80달러/dmt에 거래됐다. 괴광 프리미엄은 22.30센트/dmtu로 유지됐다. 높은 원료탄·코크스 비용이 제철 원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일부 제철소가 소결광, 괴광, 저가 분광 사이의 조합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모든 제철소가 같은 방향으로 원료 배합을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마진이 낮을수록 철광석의 명목 Fe 품위보다 실제 용선원가에 미치는 효과가 구매 판단에서 커지는 구조다.
펠릿피드는 별도 강세…‘고품위 원료 전체 약세’는 아니다
반면 펠릿피드와 정광에서는 다른 가격 신호가 나타났다. 중국 항만의 펠릿 재고가 낮고 펠릿 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67.5% Fe 펠릿피드 프리미엄은 9월 15일 3.90달러/dmt를 기록했다. 직전에는 2024년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65% Fe 정광 프리미엄도 최근 2.10달러/dmt로, 9월 11일 1.40달러/dmt보다 높아졌다.
이 차이는 현재 시장을 단순히 ‘고품위 원료 약세’라고 정리하기 어렵게 만든다. 제철소 마진 악화는 고가 광석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불 의사를 낮추지만, 펠릿 생산용 원료처럼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하거나 특정 조업 목적에 필요한 원료는 별도의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품위만이 아니라 가공 형태와 사용 목적, 재고 위치가 가격을 갈라놓고 있다.
공급 회복은 가격 상단을 누르는 변수다
수요 측에서 연휴 전 재고 보충이 나타났지만 공급이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호주와 브라질의 출하가 회복되는 흐름이 확인됐고, 시장에서는 중국 제철소의 추가 생산 감축 가능성을 더 큰 변수로 보고 있다. 포트헤들랜드의 노사 이슈처럼 공급 차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안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해상 공급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의 물량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철광석 가격이 다시 100달러선으로 향하려면 단순한 연휴 재고 보충만으로는 부족하다. 철강제품 수요가 회복되거나 제철소 마진이 개선돼 원료 구매가 ‘필요 물량 확보’에서 ‘재고 확대’로 바뀌는 과정이 확인돼야 한다. 반대로 연휴 이후 생산 감축이 확대되면 최근 반등분은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변수는 가격보다 ‘원료 배합’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둔 재고 보충이 연휴 직전까지 얼마나 이어지는지다. 둘째, 10월 중국 제철소의 실제 감산 규모와 용선 생산이 철광석 소비를 얼마나 낮추는지다. 셋째, 고가 코크스와 낮은 철강 마진이 지속될 경우 제철소가 소결광·괴광·펠릿·정광의 투입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다.
이번 반등은 철광석 시장이 다시 강세로 전환됐다는 신호라기보다 제철소의 단기 조달 필요가 가격 하단을 지지한 사례에 가깝다. 당분간 시장의 방향을 가르는 것은 62% Fe 지수 하나가 아니라, 각 제철소가 가장 낮은 용선원가를 만들기 위해 어떤 광종을 선택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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