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셋째 주 한국 철강주는 지수보다 종목별 재료에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 코스피는 9월 11일 6,909.91에서 18일 6,894.23으로 0.2% 하락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은 820.64에서 827.12로 0.8% 올랐다. 그러나 철강주 내부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가 8.8%, 현대제철이 6.1% 상승한 반면 POSCO홀딩스는 3.3%, TCC스틸은 5.9% 하락했다.
이번 주 차별화의 핵심은 제품별 수요와 통상정책, 노사 이슈였다.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치 5년 연장 판정과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잠정 반덤핑관세 건의는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베스틸지주 등 국내 생산업체의 가격 방어 기대를 높였다. 반면 POSCO는 부분파업 대상 공장이 열연과 후판 공정으로 확대되면서 생산차질 여부가 투자심리의 직접 변수가 됐다.
현대제철 +6.1%…H형강 무역방어와 미국 전기로 프로젝트 재평가
현대제철은 9월 11일 3만3,600원에서 18일 3만5,650원으로 6.1% 상승했다. 15일에는 하루 6.5% 오르며 주간 상승을 주도했다.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조치를 향후 5년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정한 점은 국내 H형강 가격 방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이번 재심사를 요청한 당사자라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높였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 프로젝트도 주가의 별도 축이다. 현대제철은 58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강판 공급망에 직접 진입하는 전략이어서 국내 건설용 봉형강 부진과 다른 성장 스토리를 제공한다.
세아베스틸지주 +8.8%…중국산 특수강 봉강 잠정관세가 투자심리 자극
세아베스틸지주는 4만1,450원에서 4만5,100원으로 8.8% 상승했다. 15일과 17일 각각 5% 이상 오르며 이번 주 주요 철강주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봉강에 대해 25.08~27.96%의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대상 제품은 자동차·건설중장비·조선·베어링·산업기계 부품 등에 사용되는 봉강으로, 국내 특수강 시장과 직접 연결된다. 최종 판정은 내년 2월 예정이지만, 저가 수입재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특수강 생산업체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POSCO홀딩스 -3.3%…부분파업 확대가 철강 본업의 단기 부담
POSCO홀딩스는 33만4,000원에서 32만3,000원으로 3.3% 하락했다. 포스코 노조는 16일부터 포항 2열연공장과 광양 4열연공장에서 부분파업을 시작했고, 18일부터 포항 1열연공장과 2후판 정정·검판 파트, 광양 3열연공장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실질적인 공급 감소를 전제로 할 수는 없다. 다만 열연과 후판은 자동차·조선·유통 공급망에 직접 연결된 핵심 품목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참여 범위가 더 넓어질 경우 시장은 생산 안정성과 납기 리스크를 주가에 추가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동국제강 보합권…H형강 보호효과와 건설수요 부진이 맞섰다
동국제강은 1만320원에서 1만290원으로 0.3% 하락해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조치 연장은 긍정적이지만 국내 건설경기와 철근·형강 실수요가 여전히 약해 정책 효과가 즉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향후 H형강 가격약속과 반덤핑관세가 실제 수입량을 얼마나 억제하고, 국내 제강사가 가격 인상을 정착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건설 착공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통상정책만으로 봉형강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TCC스틸 -5.9%…철강주 순환매에서도 제품별 차별화
TCC스틸은 1만1,800원에서 1만1,100원으로 5.9% 하락했다. 14일 4.4% 상승한 뒤 15~18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철강업종 내에서도 전통 봉형강·특수강과 도금·전지소재 연계 종목의 투자심리가 달랐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주 TCC스틸 하락을 설명할 단일 신규 공시는 확인되지 않아 특정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환율 1,386원…원료비 부담과 수출 채산성 효과가 교차
| 지표 | 9월 11일 | 9월 18일 | 주간 변화 |
|---|---|---|---|
| 코스피 | 6,909.91 | 6,894.23 | -0.2% |
| 코스닥 | 820.64 | 827.12 | +0.8% |
| 원·달러 | 1,341.59원 | 1,386.19원 | 달러 +3.3% |
원·달러 환율은 한 주 동안 약 45원 오르며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철광석·원료탄·니켈·스크랩 등 달러 결제 원료를 수입하는 철강사에는 원가 부담 요인이다. 반면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업체에는 원화 환산 매출 측면에서 일부 방어 효과가 있다. 수입재의 원화 환산가격도 올라 국내 가격 방어에는 유리할 수 있어 업체별 영향은 엇갈린다.
중국산 H형강·봉강·도금강판…통상정책이 국내 가격 하단 지지
무역위원회는 17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관세와 가격약속을 5년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정했다. 기타 공급자에는 28.23~32.72%의 관세를 건의했다. 동시에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는 25.08~27.96%의 잠정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18일에는 중국산 아연 및 아연합금 표면처리 냉간압연제품의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행정예고도 나왔다. 이는 냉연도금 시장에서 중국산 수입재의 가격 경쟁력을 제약해 국내 판재류 업체의 가격 방어에는 우호적이지만, 수입재를 사용하는 유통·가공업체에는 조달비용과 재고평가 부담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철강주 데이터 박스
| 기업 | 종목코드 | 9월 18일 종가 | 주간 등락률 | 핵심 동인 |
|---|---|---|---|---|
| 세아베스틸지주 | 001430 | 45,100원 | +8.8% | 특수강 봉강 잠정관세 기대 |
| 현대제철 | 004020 | 35,650원 | +6.1% | H형강 무역방어·미국 전기로 프로젝트 |
| 동국제강 | 460860 | 10,290원 | -0.3% | H형강 보호효과 vs 건설수요 부진 |
| POSCO홀딩스 | 005490 | 323,000원 | -3.3% | 포스코 부분파업 확대 |
| TCC스틸 | 002710 | 11,100원 | -5.9% | 제품·수요 노출 차별화, 단기 수급 |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첫째는 포스코 노조가 새 집행부 선거기간에 들어가면서 22일부터 파업과 교섭을 중지한 뒤 어떤 협상 구도가 만들어지는지다. 둘째는 현대제철·동국제강이 H형강 무역방어를 실제 가격 인상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지다. 셋째는 세아베스틸지주가 중국산 봉강 잠정관세 기대를 실적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다. 넷째는 원·달러 환율 1,380원대가 원료 수입비용과 수출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다섯째는 중국 원료탄·코크스 급락이 중국산 철강 오퍼를 낮춰 국내 판재류·봉형강 가격에 다시 압력을 주는지 여부다.
편집자 주
주간 수익률은 9월 11일 종가 대비 9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종목별 주가는 StockAnalysis와 Investing.com의 공개 역사 시세를 교차 확인했다. 외국인·기관의 종목별 주간 순매수 규모는 동일 기준으로 신뢰성 있게 비교 가능한 공개값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억지로 넣지 않았다.
출처: 한국거래소·시장,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 재정경제부 행정예고, 포스코·현대제철, 연합뉴스, StockAnalysis, 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