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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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과 금융] 원·달러 장중 1,372.9원…고유가·美 금리 5%에 철강 수입원가 다시 압박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70원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다시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삼중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8.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364.0원에서 출발한 뒤 장중 1,372.9원까지 올라 9월 2일 이후 약 2주 만에 1,370원대를 다시 기록했다. 종가는 1,37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장중 고점이 1,372원대를 넘어섰다는 점은 시장의 달러 수요와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환율 상승 배경에는 고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5달러대에서 움직였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다. 여기에 한국시간 17일 새벽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조치다.


철강시장 입장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을 단순한 외환시장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 철광석·원료탄·스크랩·합금철 등 원료와 중국·일본산 철강재 수입가격, 해상운임, 금융비용이 동시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율 10원 오르면 500달러 제품 원화원가 톤당 5,000원 상승

수입 철강재는 달러 오퍼가격이 그대로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국내 원화 환산원가가 즉시 상승한다. 500달러/톤 제품을 기준으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원화 매입원가는 톤당 약 5,000원 증가한다. 600달러 제품은 약 6,000원, 700달러 제품은 약 7,000원이 늘어난다.


수입가격환율 1,350원환율 1,370원환율 1,400원1,350→1,400원 증가
500달러/톤675,000원685,000원700,000원+25,000원
600달러/톤810,000원822,000원840,000원+30,000원
700달러/톤945,000원959,000원980,000원+35,000원


특히 수입 트레이더는 계약일과 결제일 사이의 환율 변화에 직접 노출된다. 500달러짜리 제품 5,000톤을 계약했다고 가정할 때 환율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50원 상승하면 환율 요인만으로 원화 부담이 약 1억2,500만원 늘어난다. 톤당 수만원의 마진을 놓고 거래하는 철강 수입에서는 이 정도 환율 변화가 예상 수익의 상당 부분을 없앨 수 있다.


철강사, 수출 환율효과 있지만 원료비·에너지 부담 함께 상승

고로 일관제철 철강사는 원화 약세가 수출 매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철광석과 원료탄 등 핵심 원료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조달하기 때문에 원료 투입비도 동시에 상승한다.


따라서 환율 상승을 곧바로 철강사의 환차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수출비중, 원료 결제시점, 환헤지, 외화차입 구조에 따라 실제 손익이 달라진다. 특히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해상운임과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할 수 있어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 트레이더도 ‘무조건 호재’ 아니다

국내에서 원화로 제품을 매입해 해외에 달러로 판매하는 수출 트레이더는 기본적으로 원화 약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철강사가 공급가격에 환율 상승분을 반영하거나 해외 바이어가 환율 여건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실제 마진 개선폭은 줄어든다.


또 선물환 등으로 이미 환헤지를 해놓은 거래는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이 제한된다. 결국 수출 트레이더에게 중요한 것은 환율 수준 자체보다 제품 구매시점과 수출대금 회수시점 사이의 환율, 그리고 공급자와 바이어 사이에서 가격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다.


수입 트레이더, 계약 후 입항까지의 환율이 핵심 리스크

이번 환율 상승에서 가장 직접적인 부담을 받는 곳은 수입업체다. 중국·일본·동남아에서 철강재를 계약한 뒤 실제 대금 결제까지 1~3개월이 걸리는 거래에서는 환율이 계약 당시 예상보다 크게 상승할 경우 원화원가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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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환율 상승폭이 더 크면 국내 도착원가는 내려가지 않는다. 앞으로 국내 수입재 가격은 단순한 중국 FOB 가격보다 ‘달러 오퍼가격 × 원·달러 환율 + 운임 + 금융비용’으로 봐야 한다.


수입재 가격 상승은 국내산 가격의 하방 지지 요인

고환율은 국내 철강가격에 반대 방향의 효과도 만든다. 중국산과 일본산 수입재의 원화 환산가격이 오르면 국내산과 수입재의 가격차가 줄어든다. 저가 수입재가 국내가격을 끌어내리던 압력이 완화되는 것이다.


열연·후판·냉연도금재 등 수입재 비중이 높은 품목에서는 신규 수입계약 원가가 상승할 경우 기존 국내 재고가격에도 하방 경직성이 생길 수 있다. 수입업체에는 부담이지만 국내 철강사와 유통업체에는 가격 방어 요인이 될 수 있다.


유통업체, 기존 재고 이익보다 ‘재매입 마진’ 봐야

유통업체는 환율과 수입가격 상승 초기에 기존 저가 재고의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신규 매입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데 최종 수요가에 대한 판매가격 인상이 늦어지면 실제 영업마진은 오히려 축소된다.


구분기존원가 상승 후
매입가격900,000원920,000원
판매가격940,000원950,000원
톤당 마진40,000원30,000원
명목 마진율4.26%3.16%


판매가격이 톤당 1만원 올라도 매입가격이 2만원 상승하면 톤당 마진은 4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는 보유재고의 장부상 평가이익보다 재고를 다시 채울 때 확보할 수 있는 스프레드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美 금리 인상 현실화…재고 금융비용도 부담

연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담도 다시 커졌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글로벌 자금조달 비용과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고, 국내 금리에도 간접적인 부담이 된다.


철강 유통업은 재고 규모가 크고 차입금과 외상거래 의존도가 높은 사업이다. 재고 1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4%일 때 연간 금융비용은 4억원이지만 6%에서는 6억원으로 증가한다. 연간 2억원의 추가 비용이다. 동시에 환율 상승으로 같은 양의 수입재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도 커진다.


고유가까지 가세…철강 공급망 전반 비용 상승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도 철강 공급망에는 부담이다. 해상운임과 육상운송비, 각종 에너지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금리와 달러 강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장 변화는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압력 → 미국 금리 상승 → 달러 강세 → 원화 약세 → 철강 수입원가 상승’이라는 연결 구조로 볼 필요가 있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

시장 참여자주요 영향핵심 변수
철강사원료 수입비 상승과 수출 원화매출 증가 동시 발생제품가격 전가, 수출비중, 환헤지
제강사수입 스크랩·합금철·전극 등 원료비 부담원료 조달구조, 판매가격
수출 트레이더원화 매입·달러 판매 시 유리할 수 있음결제시점, 공급가격, 선물환
수입 트레이더원화 환산 수입원가 급등환헤지, 계약기간, 재고회전
유통업체기존 재고가치 상승 가능, 재매입 부담 확대매입·판매 스프레드, 금융비용
가공업체소재·전력·물류비 동반 부담가공비 전가 여부
수요가철강재·금융·에너지비용 상승 가능구매시점, 재고 수준


이제 1,370원 돌파 이후 ‘1,400원 접근 여부’가 관건

환율은 16일 장중 이미 1,372.9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됐다. 철강업계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1,370원선을 넘었느냐가 아니라 고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1,400원 방향으로 추가 상승하는가다.


환율 1,350원과 1,400원의 차이는 500달러 제품 기준 톤당 2만5,000원이다. 600달러 제품에서는 3만원, 700달러 제품에서는 3만5,000원이 된다. 내수 수요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모두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철강사와 트레이더, 유통업체는 앞으로 중국 철강가격만이 아니라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환헤지 비용을 함께 봐야 한다. 특히 수입업체와 재고금융 비중이 높은 유통업체에는 환율과 금리의 동시 상승이 단순한 원가 문제가 아니라 현금흐름과 마진관리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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