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반제품] 중국 빌렛 약세·인도 수출가 강세 교차…아시아 슬래브는 485~505달러 보합](https://www.steelinfosys.com/storage/editor-images/ext_6aa9b8e8a3db08.65323439.png)
아시아 반제품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 내수 빌렛은 수요 부진과 제강 마진 악화로 다시 약세를 보인 반면, 인도 수출 빌렛은 9월 들어 빠르게 가격을 회복했다. 동남아와 동아시아의 수입 슬래브는 500달러 안팎에서 버티고 있어, 재압연사와 봉형강 제강사가 원산지별 원가 경쟁력을 세밀하게 비교해야 하는 국면이다.
| 품목·시장 | 기준일 | 가격 | 변화 |
|---|---|---|---|
| 중국 탕산 빌렛, 공장도 | 9월 14일 | 2,990위안/톤(약 446달러) | 직전 평가 대비 10위안 하락 |
| 인도 수출 빌렛, FOB | 9월 11일 | 475~490달러/톤 | 17.5달러 상승 |
| 필리핀 마닐라 수입 빌렛, CFR | 9월 10일 | 490~495달러/톤 | 보합 |
| 동남아·동아시아 수입 슬래브, CFR | 9월 14일 | 485~505달러/톤 | 보합 |
| 브라질 수출 슬래브, FOB | 9월 11일 | 550~570달러/톤 | 5달러 하락 |
중국에서는 ‘골든 셉템버’로 불리는 전통적 성수기 기대가 실제 주문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철근과 열연 선물가격이 약해지고, 원료가격 부담이 남은 상황에서 제철소 수익성이 악화되자 생산 감축 가능성이 부각됐다. 탕산 빌렛은 9월 14일 2,990위안/톤, 약 446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빌렛은 중국 봉형강 체인의 기초 가격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흐름이 이어지면 철근·선재 오퍼의 상단도 제한될 수 있다.
반면 인도 수출 빌렛은 475~490달러 FOB로 평가돼 직전보다 17.5달러 상승했다. 인도 내수 판재류 증설과 수입 증가가 시장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철강사와 제강사들이 수출을 늘려 국내 공급 압력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가격 협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유럽·영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 공급사는 중동·동남아·미주 등으로 판매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 구매자는 중국산과 인도산 빌렛, 러시아산·중동산 반제품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마닐라 수입 빌렛이 490~495달러 CFR에서 보합을 보인 것은 수요가 급격히 강해졌다기보다, 원료·운임 상승과 매도자 가격 방어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00달러에 근접한 빌렛 수입가격에서는 현지 철근 판매가격이 따라오지 못할 경우 재압연 마진이 빠르게 압박받을 수 있다.
슬래브는 동남아·동아시아 CFR 485~505달러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브라질 FOB 슬래브가 550~570달러로 소폭 약해졌지만 장거리 운임을 감안하면 아시아 수입시장에 즉각적인 하락 압력을 주기는 어렵다. 열연 재압연사 입장에서는 슬래브 조달가와 현지 열연 판매가 간 스프레드가 중요하고, 봉형강 업체는 빌렛과 스크랩 조달비를 동시에 보면서 용해·압연 원가를 판단해야 한다.
향후 시장의 핵심은 중국의 생산조정 강도와 인도 수출물량 증가 여부다. 중국 제철소가 실제로 고로·전기로 가동률을 낮추면 철광석과 원료탄 수요가 줄면서 원가가 내려가고, 빌렛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린다. 반대로 인도산 빌렛 수출이 확대되더라도 내수 수요와 원료가격이 받쳐주면 470달러대 후반의 FOB 가격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동남아 재압연사는 단순 최저가보다 선적 시점, 운임, 관세와 현지 완제품 판매가격까지 묶어 조달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철강사와 재압연사의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중국 철강사는 완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빌렛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어렵지만,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면 고로·전기로 손실이 더 커진다. 반면 동남아 재압연사는 중국산 빌렛이 싸질수록 원가 부담이 낮아지지만, 현지 철근 가격까지 동반 하락할 경우 원료비 절감 효과가 상쇄된다. 인도 공급사는 수출가격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마닐라 490~495달러 CFR와 비교하면 운임을 포함한 도착가격 경쟁력이 제한될 수 있다.
슬래브 시장은 판재류 체인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열연 수요가 강하지 않아도 슬래브가 485~505달러 CFR에서 버티면 재압연사가 완제품 가격을 크게 내리기 어렵다. 반대로 슬래브가 48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열연 수입재와 현지 재압연 제품의 가격경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 빌렛 약세가 아시아 전체 반제품 급락으로 전이됐다고 보기 어렵고, 인도 수출가 상승과 슬래브 보합이 가격 하단을 방어하는 구조다.
트레이더에게는 원산지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중국산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내수 생산조정과 환율 변화에 민감하고, 인도산은 수출시장 다변화 과정에서 오퍼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러시아·중동산은 지정학과 결제·선적 리스크가 변수다. 따라서 단기 저가 오퍼만 보고 물량을 확정하기보다 10~11월 도착 시점의 현지 철근·열연 판매가격과 재고 수준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수요산업 관점에서는 건설 경기의 회복 속도가 핵심이다. 빌렛이 강해도 철근 실수요가 따라오지 않으면 재압연사는 고가 원료를 받아들일 수 없다. 반대로 계절적 건설 수요가 회복되면 재고가 낮은 업체부터 반제품 확보에 나서면서 마닐라와 베트남의 CFR 가격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탕산 빌렛의 약세만으로 아시아 전체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현지 철근 성약과 재고회전율을 확인해야 한다.
출처: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