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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재류] 베트남은 현지 열연 쏠림, 대만은 4분기 인상…동아시아 가격축 ‘내수 방어’ 강화

[아시아-판재류] 베트남은 현지 열연 쏠림, 대만은 4분기 인상…동아시아 가격축 ‘내수 방어’ 강화

동아시아 판재류 시장에서 ‘수입가격 상승’과 ‘현지 공급 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높은 원료·운임과 현지 설비 이슈 때문에 수입 열연보다 자국산 구매가 빠르게 늘었고, 대만은 주요 철강사가 10월과 4분기 내수가격을 인상하며 원가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수 부진과는 다른 흐름으로, 아시아 시장이 국가별 수급과 통상환경에 따라 더 뚜렷하게 분화되는 모습이다.

시장·품목기준가격·물량특징
베트남 HRC 2mm 수입9월 11일548달러/톤 CFR직전일 대비 3달러 상승
중국산 Q195 HRC→베트남 재수출용 거래10월 중순 선적약 1만톤, 500달러/톤 CFR오퍼 상승에도 거래가격은 2주간 정체
Hoa Phat 내수 HRC 판매9월 판매 라운드약 45만톤유지보수 중에도 배정물량 소진
Formosa Ha Tinh 내수 판매9월약 30만톤설비 사고 우려에도 판매 지속
대만 CSC HRC·열연시트10월+600대만달러/톤(약 +19달러)전월 동결 후 인상
대만 CSC CRC10월+600대만달러/톤(약 +19달러)원료·에너지 비용 반영

베트남에서는 수입재가 싸다고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2mm 열연 수입가격은 548달러 CFR 수준까지 올라왔고, 중국산 Q195 열연의 일부 재수출용 거래는 500달러 CFR에서 성약됐지만 물량은 약 1만톤에 그쳤다. 중국 공급사의 오퍼가 높아졌음에도 실제 거래가격이 2주가량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은 베트남 바이어의 가격 저항이 강하다는 뜻이다.

대신 현지산 열연 구매가 집중됐다. Hoa Phat은 유지보수로 공급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이번 판매 라운드에서 약 45만톤을 판매했고, Formosa Ha Tinh 역시 9월 약 30만톤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Formosa 고로 관련 설비 사고가 일시적으로 공급부족 우려를 키운 것도 현지 조달 선호를 자극했다. 베트남 유통·가공업체 입장에서는 수입품의 가격 메리트가 작아진 데다 긴 리드타임과 운임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국내 철강사의 확정 배정물량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대만에서는 비용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명확하다. CSC는 10월 출하분 HRC와 일반 열연시트, CRC 가격을 톤당 600대만달러, 약 19달러씩 인상했다. 일부 전기강판 건설용 규격도 500대만달러, 약 16달러 인상했다. 회사 측은 원유·철광석 가격과 원료탄 공급 타이트가 제강원가를 끌어올렸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판재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라기보다, 원가 압력을 흡수하기 어려운 철강사가 가격 하단을 끌어올리는 성격이 강하다.

이 흐름은 중국 시장과 대조적이다. 중국은 철강 수요 부진과 제철소 마진 악화가 선물·현물가격을 누르고 있지만, 베트남과 대만은 각국의 현지 공급 제약과 원가 상승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동일한 동아시아권이라도 중국산 수입재의 가격 경쟁력, 현지 생산자의 배정 정책, 반덤핑·세이프가드 위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일 지표만으로 가격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 수출업체와 트레이더가 볼 지점도 분명하다. 베트남은 현지산 우선 구매가 강해질수록 일반 열연의 단순 가격경쟁이 어려워지고, 고부가 규격이나 즉시 납기 등 차별화가 필요하다. 대만은 내수가격 인상이 주변국 수입 오퍼의 하단을 올릴 수 있다. 향후에는 Hoa Phat·Formosa의 실제 가동률, 중국 열연 수출오퍼 변화, 대만의 4분기 주문 반응이 아시아 판재류 스프레드의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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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열연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수입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지 철강사의 공급능력이 커진 뒤 수입재는 가격이 충분히 낮거나 현지에서 공급하기 어려운 규격이어야 선택받기 쉬워졌다. 이번처럼 운임과 원료비가 올라 수입 오퍼가 높아질 경우 바이어는 환율·납기·재고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국내산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는 중국과 한국, 일본의 열연 수출업체가 베트남에서 단순 범용재 가격경쟁만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의 가격 인상은 동아시아 수입가격 협상에도 참고점이 된다. HRC와 CRC가 동시에 톤당 약 19달러 인상되면 대만 내 가공업체는 원가상승을 자동차·가전·건설 수요가에 전가할지, 마진을 줄일지 선택해야 한다. 수입재가 충분히 싸다면 대체 구매가 늘 수 있지만, 국제 원료와 운임이 동시에 강하면 수입재와 현지재의 가격차도 좁아진다. 결국 4분기 판재류 시장은 수요 회복 속도보다 비용 상승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가격 유지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유통업체는 재고전략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중국 약세만 보고 대규모 저가재를 선매입하면 도착 시점에 현지 제철소 가격이 추가 조정될 위험이 있고, 반대로 현지 공급 제약만 보고 재고를 지나치게 줄이면 예상치 못한 설비정지 때 조달비가 급등할 수 있다. 베트남과 대만의 서로 다른 가격 신호를 동시에 보는 이유다.

또 하나의 변수는 현지 밀의 실제 출하능력이다. 판매계약이 늘어도 유지보수나 설비 이슈로 납기가 길어지면 수입재가 다시 틈새를 차지할 수 있다. 베트남 바이어가 10월 이후 현지 밀 납기와 수입선 리드타임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현재의 ‘현지산 쏠림’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가격뿐 아니라 배정량과 선적 확정성이 중요한 지표다.

출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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