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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틸 경영브리핑] 철근 제강사 ‘공급 조절’ 배수진…스크랩 바닥론 속 봉형강, 물량보다 마진 회복이 먼저

[K스틸 경영브리핑] 철근 제강사 ‘공급 조절’ 배수진…스크랩 바닥론 속 봉형강, 물량보다 마진 회복이 먼저

지난주(8월 31일~9월 6일) 국내 봉형강 시장의 핵심은 가격 인상 선언보다 공급을 실제로 줄일 수 있느냐에 모였다. 철근 제강사들이 누적 적자와 저가 유통 경쟁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잇달아 내놓은 반면,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뎠다. 스크랩 시장에서는 해외 지표가 반등하고 국내에서도 바닥을 탐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해 전기로 원가의 추가 하락을 당연시하기도 어려워졌다. 결국 9월 초 봉형강 시장은 ‘싼 원료를 기다리며 물량을 늘리는 장사’보다 공급·재고·판매가격을 함께 조정해 마진을 복원하는 능력이 중요한 국면으로 들어섰다.


철근, 가격표보다 공급 조절이 먼저 움직였다

지난주의 가장 분명한 변화는 철근 제강사의 공급 대응이다. 동국제강은 9월 SD400 생산을 줄이고 실수요 계약 물량을 우선 공급하면서 일반 유통향 출하를 생산량과 재고 상황에 맞춰 제한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적자 판매가 반복되는 구조를 끊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철강도 9월 4일부터 SD400의 일반 유통향 출하를 일시 중단하고 건설사 프로젝트, 가공 턴키, 관수 등 실수요향 공급은 유지하기로 했다. 두 조치 모두 단순한 가격 인상 공지가 아니라 저가 유통물량 자체를 줄이겠다는 점에서 이전의 ‘가격 현실화’ 시도보다 강도가 높다.


현대제철 역시 철근 비가동 체제를 강화해 공급 제한에 나서는 흐름이 확인됐다. 시장 입장에서는 제강사 세 곳의 대응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개별 업체가 단독으로 판매가격을 올릴 때에는 저가 대체재가 시장을 메우기 쉽지만, 생산·출하가 함께 줄면 유통 재고와 매출 경쟁의 속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공급 축소가 곧바로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건설 수요가 약한 상태에서 유통업체가 현금 회전을 위해 보유 재고를 낮은 가격에 처분하면 제강사의 출하 제한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의 간극이 손익을 말해준다

9월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102만5천원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동국제강의 9월 2주 일반판매가격은 톤당 89만원으로 제시됐다. 9월 4일 원·달러 환율을 약 1,346원으로 적용하면 각각 약 762달러와 661달러에 해당한다. 두 가격의 차이는 13만5천원, 약 100달러/톤이다. 시장에서 공표되는 기준가격과 실제 유통판매권이 크게 벌어져 있다는 사실은 지금 제강사의 문제가 단순히 ‘가격을 몇 만원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할인 구조와 저가 거래의 관성을 얼마나 끊어낼 수 있느냐에 있음을 보여준다.


구분최근 수준달러 환산/비교경영 의미
9월 철근 기준가격1,025,000원/톤약 762달러/톤공식 기준과 유통 실거래권 차이 점검 필요
동국제강 9월 2주 일반판매가890,000원/톤약 661달러/톤기준가격 대비 135,000원 낮은 수준
튀르키예 미국산 HMS 1&2(80:20)380달러/톤 CFR8월 평균 377달러/톤 대비 상승글로벌 스크랩 하단이 단단해지는 신호
베트남 일본산 H2약 360달러/톤 CFR주간 보합아시아 수입 스크랩도 공급자 가격 방어

주: 원화 가격의 달러 환산은 2026년 9월 4일 1달러=약 1,346원을 적용한 단순 환산값이다. 철근 가격은 국내 판매 기준, 해외 스크랩은 각 시장 CFR 조건으로 거래조건이 다르므로 직접 마진 비교용이 아니라 방향성 참고용이다.


스크랩은 국내 ‘바닥 찾기’, 해외는 반등 신호

전기로 원가의 출발점인 스크랩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시장은 8월 말과 9월 초의 인하 효과가 약해지면서 상인들이 추가 하락보다 바닥 시점을 따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해외에서는 튀르키예가 미국산 HMS 1&2(80:20)를 톤당 380달러 CFR에 연속 성약하며 8월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굳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베트남의 일본산 H2 오퍼도 약 360달러 CFR을 지키고 있다. 국내 제강사가 봉형강 판매가격을 정상화하려는 시점에 원료 가격까지 반등하면 제품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확보하는 전략은 손익 측면에서 더 위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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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 스크랩 상승을 국내 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국내 입고량, 제강사 재고, 가동률, 원·달러 환율과 일본산 수입가격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특히 원화 강세는 달러 표시 수입원료의 원화 환산 부담을 낮춰 해외 가격 상승분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9월의 스크랩 판단은 ‘국제가격 상승=국내 즉시 상승’이라는 단순 공식보다 수입 대체원가와 국내 발생량의 균형을 매일 확인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H형강은 철근보다 공급 규율이 약한 출발

H형강은 9월 초 별도의 뚜렷한 가격방침 없이 8월 말 매출 경쟁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철근에서 생산 축소와 유통향 출하 제한이 전면에 등장한 것과 달리, 형강은 월초 매출 확보 경쟁이 아직 시장의 주요 변수다. 같은 봉형강이라도 품목별 재고 구조와 수요처가 다르기 때문에 철근의 공급 조절 효과가 형강으로 자동 전이되지는 않는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봉형강 전체가 오른다’는 기대보다 철근·형강·선재의 재고 회전과 실제 주문 흐름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제강사와 유통업체의 9월 과제는 ‘매출’이 아니라 ‘공헌이익’이다

제강사에는 출하 제한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매출 공백을 이유로 저가 판매를 재개하면 시장 신뢰는 더 약해진다. 제품 가격이 원가를 보상하지 못하는 구간이라면 가동률보다 톤당 공헌이익과 현금 손실 규모를 우선 관리해야 한다. 유통업체도 재고를 싸게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세가 반등하기 전까지 보유기간이 길어지면 금융비용과 평가손 위험이 커진다. 제강사의 공급 제한으로 매입 가능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재고 일수와 고객별 회전속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가공업체와 건설 수요가에는 또 다른 계산이 필요하다. 공급 조절이 길어질 경우 프로젝트성 물량은 일반 유통재보다 우선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 조달 불안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면 유통시장 저가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 신규 견적의 기준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조달 담당자는 최저가 매입에만 집중하기보다 공사 일정에 필요한 규격·수량을 확보하면서 단가 변동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이번 주 경영 체크포인트

  • 제강사: SD400 생산·출하 감축 계획과 실제 유통 출하량이 일치하는지 주간 단위로 점검하고, 매출액보다 톤당 손실 축소 여부를 먼저 본다.
  • 유통업체: 보유 재고를 평균매입단가만으로 보지 말고 재고일수·금융비용·고객별 회전속도를 함께 계산해 저가 투매 필요성을 줄인다.
  • 스크랩 구매: 튀르키예·일본·동남아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함께 비교해 수입 대체원가가 국내 매입가 하단을 언제 끌어올리는지 확인한다.
  • 형강·선재: 철근의 공급 제한을 그대로 가격 상승 신호로 해석하지 말고 품목별 출하와 실수요 주문을 별도로 확인한다.


9월 초 봉형강 시장은 오랜 가격경쟁의 후유증을 정리하는 시험대다. 스크랩 가격이 바닥을 찾는 가운데 철근 제강사는 출하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시장을 실제로 바꾸는 것은 발표가 아니라 실행의 지속성이다. 건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 정상화 속도도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원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저가 판매를 계속하기에는 손익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주 경영진이 확인해야 할 것은 판매량이 아니라, 줄어든 물량 안에서 얼마나 손실을 멈추고 현금흐름을 지킬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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