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열연(HRC) 가격이 4년여 만의 고점권으로 올라섰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기보다 서비스센터와 제조업체의 낮은 재고, 제한된 제철소 스팟 물량, 8~10주 수준의 납기가 겹치면서 구매자가 가격을 따라가는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 9월 3일 미국 중서부 HRC는 숏톤당 1,225달러(메트릭톤 환산 약 1,351달러)까지 상승했다. 8월 28일~9월 3일 주간 평균도 숏톤당 1,216달러로 직전 주 1,203달러보다 13달러 높아졌다.
이번 주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상승보다 현물 가용성 부족이다. 시장에서는 제철소가 공식적으로 배급제를 선언하지 않았어도 구매자가 원하는 규격과 납기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RC 리드타임은 대체로 8~10주로 파악된다. 재고가 충분한 서비스센터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재고가 낮은 유통업체와 실수요업체는 구매를 늦출수록 조달 위험이 커지는 국면이다.
| 지표 | 기준일 | 수준 | 변화 | 출처 |
|---|---|---|---|---|
| 미국 중서부 HRC | 9월 3일 | 1,225달러/숏톤 (약 1,351달러/메트릭톤) | 전주 대비 약 2% 상승 | 시장 |
| 미국 중서부 HRC 주간 평균 | 8월 28일~9월 3일 | 1,216달러/숏톤 | 직전 주 대비 13달러 상승 | 시장 |
| 캐나다 HRC | 9월 3일 | 1,600캐나다달러/숏톤 (약 1,160달러/숏톤) | 3주 연속 보합 | 시장 |
| 미국 조강 생산 | 8월 29일 종료 주 | 181만8,000숏톤 | 전주 대비 약 2% 감소 | AISI |
| 미국 설비 가동률 | 8월 29일 종료 주 | 79% | 직전 주 80% | AISI |
생산 측면에서는 가격 상승과 달리 공급이 즉각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8월 29일 종료 주 조강 생산은 181만8,000숏톤으로 전주보다 약 2% 줄었고, 가동률도 80%에서 79%로 낮아졌다. 올해 누적 생산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주간 단위 공급은 가격 급등을 진정시킬 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않았다.
수입재는 미국 내 고가를 견제할 수 있는 잠재 변수다. 7월 미국 철강 수입은 226만숏톤으로 전월보다 7% 늘었고 완제품 수입도 156만숏톤으로 6% 증가했다. 다만 연간 누적으로는 총수입과 완제품 수입이 전년보다 각각 약 20%, 22% 감소해 수입재가 국내 가격을 즉시 끌어내릴 정도로 충분한 압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캐나다 시장 역시 숏톤당 약 1,160달러 수준에서 3주째 보합이지만 스팟 물량 부족이 심해 북미 전체의 공급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냉연·도금재도 숏톤당 약 1,440달러까지 올라 HRC와의 스프레드는 여전히 크지만, HRC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가공마진 여유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비스센터 입장에서는 재고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후속 구매가격 상승으로 현금 소요가 커지고 주문가격을 얼마나 빨리 전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제조업체에는 납기 확보가 가격 못지않은 변수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가격 자체보다 공급 정상화 속도다. 제철소 스팟 가용성이 늘거나 수입재 유입이 본격화되면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반대로 8~10주 납기와 낮은 재고가 지속된다면 HRC는 높은 가격대에서 버티며 추가 인상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