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철강업계의 생산조정이 단순한 일시 감산을 넘어 생산체계 자체를 재편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독일 뒤스부르크 사업장의 제강, 연속주조, 빌렛 생산을 2027년 10월 중단할 계획이다. 뒤스부르크는 이후에도 선재 생산을 유지하지만 필요한 빌렛은 그룹 내 다른 사업장에서 조달하게 된다.
| 항목 | 내용 | 시장 의미 |
|---|---|---|
| 생산중단 시점 | 2027년 10월 | 제강·연주·빌렛 생산 종료 |
| 종료 대상 | 제강, 연속주조, 빌렛 밀 | 현지 반제품 자급 구조 종료 |
| 기존 용선 조달 | 연간 약 75만톤 | 티센크루프스틸이 1997년부터 공급 |
| 공급계약 만료 | 2027년 9월 말 | 상승한 CO2 비용이 계약 종료 배경 |
| 향후 선재 생산 | 계속 | 빌렛은 아르셀로미탈 다른 사업장에서 조달 |
직접적인 계기는 티센크루프스틸과의 장기 용선 공급계약 종료다. 티센크루프는 1997년부터 뒤스부르크에 액상 용선을 공급해 왔으며 연간 물량은 약 75만톤으로 알려졌다. 아르셀로미탈은 2024년 12월 이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는데, 배경에는 유럽 탄소비용 상승이 있었다.
회사는 대체 용선 공급선을 검토했지만 경제성이 맞는 조달처를 확보하지 못했다. 탈탄소화를 위해 뒤스부르크에 전기로(EAF)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재 유럽 철강산업의 수익성과 비용구조를 감안할 때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탄소중립 투자가 기술적 가능성만으로 진행되기 어렵고 전력가격, 탄소비용, 시장가격, 정부지원의 조합이 실제 투자결정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산중단 이후에도 선재 압연은 유지되므로 수요처 입장에서 제품 공급이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빌렛이 다른 아르셀로미탈 사업장에서 이동해야 하므로 그룹 내부 물류와 반제품 공급망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운송비와 재고 운용이 추가되고, 특정 사업장의 정비나 공급차질이 다른 압연공장까지 전파될 가능성도 커진다.
유럽 철강사들에게 이번 사례는 구조조정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수요 부진 시 고로나 전기로 가동률을 일시 낮추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탄소비용과 원료조달 구조까지 감안해 제강 기능을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압연 기능만 남기는 선택도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향후에는 뒤스부르크의 선재 생산량과 빌렛 조달 경로, 그룹 내 공급기지의 생산여력, 독일 전력·탄소비용의 변화가 중요하다. 유럽 시장 전체로는 이번 결정이 생산능력의 명목 감소보다 실질적인 반제품 이동 증가와 비용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