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 시대와 철강③] 추가 인상 땐 재고가 비용 된다…유통업계 ‘현금흐름 전쟁’](https://www.steelinfosys.com/storage/editor-images/ext_6a8ffca34076b5.56311881.png)
기준금리 3.00% 시대에서 철강 유통업계가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는 ‘재고의 금융비용’이다. 철강재를 매입해 창고에 보관하고 외상으로 판매한 뒤 대금을 회수하는 구조에서는 금리 상승이 단순한 이자비용 증가를 넘어 재고 운용기간과 판매전략 자체를 바꾼다. 특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업체의 경영 기준은 마진 확대보다 현금흐름 방어 쪽으로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25bp가 작아 보여도 차입 규모가 크면 비용은 커진다
금리 0.25%포인트 상승을 단순 산식으로 계산하면 차입금 10억원에는 연간 약 250만원, 50억원에는 약 1,250만원, 100억원에는 약 2,500만원의 추가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실제 대출금리는 신용등급과 담보, 금융기관별 가산금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재고를 차입금으로 운용하는 유통업체에는 부담 방향이 분명하다.
| 차입금 | 25bp 상승 시 연간 추가 이자비용 |
|---|---|
| 10억원 | 약 250만원 |
| 50억원 | 약 1,250만원 |
| 100억원 | 약 2,500만원 |
| 300억원 | 약 7,500만원 |
주: 단순 계산이며 실제 조달금리는 업체별로 다름.
재고회전이 느려질수록 금리 효과는 증폭
철강 유통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수준보다 재고가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다. 수요가 강하면 높은 금리에서도 재고가 빠르게 회전해 금융비용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약하면 재고가 창고에 오래 남고 매출채권 회수도 늦어진다. 이때 이자비용과 보관비,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동시에 발생한다.
열연과 후판, 냉연도금처럼 재고 단가가 높은 품목은 판매량이 줄어도 보유금액이 커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 철근과 형강은 건설현장 발주가 지연되면 출고가 멈추면서 재고회전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쇄 도산’보다 먼저 거래조건이 바뀐다
금리 인상만으로 유통업계의 연쇄 도산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현금흐름 압박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몇 가지 변화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신규 매입을 줄이고, 재고를 현금화하기 위해 할인판매를 늘리며, 외상거래 한도를 축소하고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판매가격이 낮아지면 정상적인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기존 고가 재고를 보유한 업체는 손실을 감수하고 재고를 털어야 할 수 있다. 한 업체의 할인판매가 인근 시장가격을 낮추면 다른 업체도 가격을 맞춰야 해 유통마진이 전체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
추가 인상 시 ‘보유량’보다 ‘회전일수’가 핵심 지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 중간값이 3.25%로 제시된 만큼 시장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톤수만 볼 것이 아니라 품목별 재고회전일수, 외상매출 회수일수, 차입금 만기와 금리조건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구매 측에서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재고를 늘리기보다 실제 판매 가능 기간과 자금비용을 포함한 총보유원가를 계산해야 한다. 판매 측에서는 시장가격 방어만 고집하기보다 현금흐름과 거래처 신용관리의 우선순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금리 3% 시대에는 재고가 자산인 동시에 비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