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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저탄소에서 그린스틸까지 (3)] 국내 철강사 저탄소 강재 전략 지도…포스코·현대제철·전기로 업계의 각기 다른 길

국내 철강사 저탄소 강재 전략 지도…포스코·현대제철·전기로 업계의 각기 다른 길

공정구조가 다르면 탄소중립의 출발점도 다르다



포스코는 전기로로 시간을 벌고 HyREX로 최종 전환을 준비한다

포스코의 저탄소 전략은 단일 기술이 아니라 시간축을 달리한 포트폴리오다. 2026년 6월 광양제철소에 준공한 연산 250만 톤 전기로에는 약 6000억 원이 투자됐고, 회사는 기존 고로 대비 탄소배출을 약 7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로 용선과 전기로 쇳물을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까지 생산하려는 점이 핵심이다. 저탄소 설비가 단순 봉형강용 전기로가 아니라 고급 판재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축은 HyREX다. 포스코는 FINEX 유동환원 기술과 전기용융로를 결합한 수소환원제철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항에 연산 30만 톤 실증플랜트를 2026년 4월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단계적 시험조업을 통해 상용설비 전환에 필요한 기술성숙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포스코 전략의 현재 핵심은 “HyREX가 이미 상용화됐다”가 아니라 광양 전기로와 기존 고로의 감축을 통해 2030년까지의 전환 구간을 관리하는 데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결합해 자동차강판의 탄소를 낮춘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운영해 온 생산 경험을 탄소전환의 자산으로 활용한다. 회사는 2030년 Scope 1·2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단기 기술은 2026년 1분기부터 적용하는 Pre-melting 복합공정이다. 스크랩과 HBI를 전기로에서 먼저 녹인 뒤 고로 용선과 섞어 전로에서 정련하는 방식으로, 회사는 기존 고로 쇳물 대비 약 20%의 탄소저감과 자동차용 강판 100% 커버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음 단계 Hy-Arc는 고로 용선을 대형 고속 용융 전기로에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약 40% 저감을 목표로 하지만 현재 연구개발 단계다. 장기 수소환원제철은 약 90% 저감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역시 기술개발 단계다. 현대제철의 전략적 강점은 현대차그룹이라는 대형 수요 기반을 활용해 저탄소 자동차강판의 테스트와 적용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며, 반대로 고급강 품질과 원가를 동시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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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이후의 경쟁을 준비한다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일찍 Eco-Arc 전기로를 도입한 업체다. 회사는 스크랩 연속 장입과 예열을 활용하는 Eco-Arc가 에너지 사용량을 약 30% 줄였다고 설명한다. 전기로 기반 봉형강의 직접배출 우위에 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그러나 앞으로 경쟁의 핵심은 전기로 보유 여부 자체보다 저탄소 전력의 조달, 스크랩 선별·등급화, 가열로 효율과 제품 탄소데이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방식으로 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특수강 생산체계를 갖고 있으며, 2018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량 12%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수강은 일반 봉형강보다 잔류원소와 청정도 관리가 엄격하므로, 저탄소 전기로 시대에도 고품질 스크랩과 정련기술이 중요한 경쟁요소다. 전기로 업체가 고로사보다 출발점에서 유리하더라도 최종 탄소중립까지는 전력과 원료의 탈탄소라는 또 다른 과제가 남는다.


기업별 전략의 차이는 결국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나온다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고급 후판을 많이 생산하는 고로 철강사는 품질과 대량생산 안정성을 지키면서 탄소를 줄여야 한다. 봉형강과 특수강 중심 전기로 제강사는 이미 스크랩 순환경제의 이점을 갖지만 전력의 탄소집약도와 원료 품질을 더 낮춰야 한다. 따라서 국내 저탄소 전략을 한 줄로 서열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같은 톤당 배출량이라도 제품의 기능과 공정경로, 스크랩 비율, 전력원에 따라 감축의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회사별 탄소중립 선언”보다 “제품군별 탄소성능”을 비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열연, 냉연도금, 후판, 철근, 형강, 특수강마다 기준과 고객 요구가 달라질 수 있고, 제품 탄소발자국과 EPD, 저탄소 인증이 실제 영업도구가 된다. 기업 전략을 평가할 때도 설비투자 규모뿐 아니라 저탄소 제품의 반복생산 실적과 고객 승인 범위를 함께 봐야 한다.


한눈에 보는 핵심 구조

기업/유형현재 핵심 경로확인된 목표·성과다음 병목
포스코광양 전기로 + HyREXEAF 250만 톤, 고로 대비 약 75% 저감 / HyREX 30만 톤 실증수소·전력·HBI·고급강 품질
현대제철Pre-melting → Hy-Arc → 수소환원2030 Scope1+2 -12%, 1단계 약 -20%고급 자동차강판 양산·원가
동국제강스크랩 EAF + 효율화Eco-Arc 에너지 사용 약 30% 절감전력 탄소계수·고급 스크랩
세아베스틸특수강 EAF + 순환원료2030 -12%, 2050 탄소중립특수강 청정도·전력·스크랩 품질


전략 판단: 기업별 기술명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을 어떤 탄소성능으로 반복 생산할 수 있는가”다. 2030년까지 국내 시장의 실질적 경쟁지표는 저탄소 제품의 양산 범위, 고객 승인, 제품 탄소발자국 검증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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