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대한제강·한국철강·환영철강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제강사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 평균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했음에도 스크랩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철근-스크랩 스프레드가 톤당 34만3천 원으로 축소된 것이 핵심 부담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시장은 철근가격의 절대 수준보다 스크랩 안정과 스프레드 복원 여부가 제강사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2026년 상반기 국내 철근 전문 제강사들의 실적은 외형 회복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역설적인 흐름을 보였다.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일정 부분 회복되고 매출액도 증가했지만, 핵심 원료인 스크랩(고철)의 가격 상승폭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한 영향이 손익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한제강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감소했고, 한국철강은 매출 증가에도 상반기 영업손실이 200억 원을 넘어섰다. 환영철강은 2분기 영업손익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개선됐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철근 전문 제강사들의 평균 철근가격과 스크랩가격을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수익성 압박의 방향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철근 평균가격은 2025년 톤당 78만 원에서 2026년 상반기 81만8천 원으로 4.9% 상승했지만 스크랩가격은 같은 기간 39만7천 원에서 47만5천 원으로 19.6% 뛰었다. 이에 따라 철근과 스크랩 간 단순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38만3천 원에서 34만3천 원으로 4만 원 축소됐다.
결국 올해 상반기 철근시장은 ‘제품가격이 올랐느냐’보다 ‘원료비 상승을 얼마나 따라잡았느냐’가 제강사 손익을 결정한 시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외형은 회복됐지만 이익은 반대로 움직였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기준으로 대한제강·한국철강·환영철강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약 9,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8,159억 원보다 약 12% 증가했다. 그러나 세 회사의 영업손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약 90억 원 적자에서 올해 약 204억 원 적자로 악화됐다.
기업별 흐름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명확하다.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 구분 | 2025년 상반기 매출 | 2026년 상반기 매출 | 증감률 |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
|---|---|---|---|---|---|---|
| 대한제강 | 3,894.7억 원 | 4,130.1억 원 | +6.0% | 125.4억 원 | 31.2억 원 | 0.8% |
| 한국철강 | 2,384.9억 원 | 2,855.0억 원 | +19.7% | -131.5억 원 | -205.7억 원 | -7.2% |
| 환영철강 | 1,879.3억 원 | 2,153.9억 원 | +14.6% | -83.4억 원 | -29.4억 원 | -1.4% |
| 3사 단순 합계 | 8,158.9억 원 | 9,139.1억 원 | 약 +12.0% | -89.6억 원 | -203.8억 원 | 약 -2.2% |
단위 환산 과정에서 반올림했으며, 합계는 개별 기업 실적의 단순 합산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자료 종합.
대한제강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4,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75.1%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3.2%에서 올해 0.8%로 떨어졌다.
특히 1분기에는 6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분기 38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선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절대 이익 규모는 여전히 낮지만 상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손익 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한국철강은 외형 성장과 손익 악화의 대비가 가장 컸다. 상반기 매출은 2,8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억 원보다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7.2%까지 내려갔다.
다만 분기 흐름만 놓고 보면 1분기 143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2분기에는 63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법인세차감전손실과 순손실 역시 2분기 들어 크게 축소됐다. 시장 환경이 아직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1분기의 극심한 수익성 압박에서는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환영철강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한 2,15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83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줄었다. 2분기 영업손실은 약 7천만 원에 그쳐 사실상 영업손익분기점에 근접했으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억 원과 27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세 업체 실적을 단순히 ‘상반기 부진’으로만 묶기는 어렵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취약했지만, 2분기만 보면 세 회사 모두 1분기보다 영업손익이 개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철근 3만8천 원 오를 때 스크랩은 7만8천 원 상승
올해 제강사 수익성을 해석하는 핵심 변수는 철근과 스크랩의 가격 변화 속도 차이다.
철근 전문 제강사들의 평균가격 추이를 보면 2025년 철근가격은 톤당 78만 원이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81만8천 원으로 3만8천 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크랩 평균가격은 톤당 39만7천 원에서 47만5천 원으로 7만8천 원 뛰었다.
제품가격 상승폭의 두 배가 넘는 원료비 상승이 발생한 셈이다.
| 구분 | 철근 평균가격 | 스크랩 평균가격 | 철근-스크랩 단순 스프레드 |
|---|---|---|---|
| 2022년 | 1,075천 원/톤 | 608천 원/톤 | 467천 원/톤 |
| 2023년 | 999천 원/톤 | 513천 원/톤 | 486천 원/톤 |
| 2024년 | 840천 원/톤 | 434천 원/톤 | 406천 원/톤 |
| 2025년 | 780천 원/톤 | 397천 원/톤 | 383천 원/톤 |
| 2026년 상반기 | 818천 원/톤 | 475천 원/톤 | 343천 원/톤 |
철근 및 스크랩 가격은 대한제강·와이케이스틸·한국철강·환영철강공업 평균 기준. 출처: 금융감독원 자료.
2026년 상반기 철근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약 4.9% 올랐지만 스크랩가격은 약 19.6% 상승했다. 그 결과 단순 스프레드는 38만3천 원에서 34만3천 원으로 약 10.4% 줄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구조 변화는 더 선명하다. 당시 스프레드는 톤당 46만7천 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4만3천 원까지 내려왔다. 2023년 48만6천 원을 정점으로 2024년 40만6천 원, 2025년 38만3천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4만 원 줄었다.
다만 이 스프레드를 실제 제강사의 ‘마진’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전기로 제강에는 전력비, 전극봉·합금철, 물류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이 추가되고 업체별 스크랩 배합과 철근 판매 믹스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철근-스크랩 가격차는 전기로 제강사의 원가 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올해 상반기 스프레드 축소는 매출 증가에도 제강사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한 공통 배경 가운데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 인상보다 ‘원가 전가율’
이번 실적에서 중요한 점은 철근가격 자체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6년 상반기 평균 철근가격은 오히려 지난해 평균보다 높았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제강사의 판매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제강사의 손익은 절대적인 철근가격보다 투입 원가와의 상대적인 격차에 좌우된다. 스크랩을 톤당 7만8천 원 더 비싸게 구매하는 동안 철근 판매가격 상승은 3만8천 원에 그쳤다면 단순 계산상 톤당 4만 원의 가격 완충력이 사라진다.
이 차이가 판매량 증가와 매출 확대의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국내 철근시장이 단순한 ‘가격 반등’만으로 제강사 수익성을 회복시키기 어려운 구조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건설 수요가 충분히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가 먼저 상승하면 제강사는 판매가격을 즉각 끌어올리기 어렵다.
원가 부담을 이유로 판매가격을 높이면 유통과 건설 수요가 위축될 수 있고, 판매량 확보를 위해 가격을 양보하면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된다. 수요가 약한 시장에서는 결국 ‘가격’과 ‘물량’ 사이의 선택이 제강사의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게 된다.
2분기 개선은 확인…다만 ‘정상화’ 판단은 아직 이르다
상반기 누계 실적만 보면 상황은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분기별 흐름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한제강은 1분기 영업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한국철강은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분기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 환영철강 역시 2분기 영업손익이 거의 균형 수준까지 개선됐다.
| 업체 |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 분기 흐름 |
|---|---|---|---|
| 대한제강 | -6.3억 원 | 37.5억 원 | 흑자전환 |
| 한국철강 | -142.8억 원 | -62.8억 원 | 적자폭 축소 |
| 환영철강 | -28.7억 원 | -0.7억 원 | 손익분기점 근접 |
출처: 금융감독원 자료 종합.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상반기 누적 손실보다 하반기 스프레드 변화와 감산 효과에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들이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고 저가 판매를 억제하는 동시에 스크랩가격이 안정된다면 2분기에 나타난 손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
반대로 스크랩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철근가격 인상이 수요 부진으로 제한될 경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제강사에는 ‘생산량’보다 ‘수익 가능한 판매량’이 중요해졌다
현재 시장에서 제강사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단순 출하량 확대가 아니다. 일정 수준의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는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가동률을 끌어올리면 고정비 부담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시장에 공급이 과도하게 풀릴 경우 철근 유통가격 하락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과감한 감산은 제품가격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생산단가와 고정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하반기 제강사 전략은 가동률 자체보다 판매가격 방어와 스크랩 구매단가 관리, 그리고 수요에 맞춘 생산량 조절을 얼마나 정교하게 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크랩 구매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나타난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원료 확보가 필요하지만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재고를 확충할 이유는 크지 않다. 철근 판매가와 원료 구매가의 시차를 줄이는 재고 관리가 손익에 이전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통업계도 ‘제강사 적자=가격 상승’으로 단순 해석하기 어렵다
유통시장 입장에서도 이번 실적은 중요한 신호다.
제강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사실만 보면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스프레드 회복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철근가격 인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통가격은 제조원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건설 착공과 기성, 프로젝트 물량, 유통재고, 제강사 출하량, 현금 결제 수요 등이 동시에 작용한다.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사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실제 유통가격이 이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제조사의 명목가격과 시장 실거래가격 간 간극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단순히 제강사의 가격 정책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출하 제한이 동반되는지, 시중재고가 줄고 있는지,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살아나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크랩시장에도 양면성이 커졌다
스크랩 공급업계에는 올해 상반기 가격 상승이 긍정적인 환경이었다.
2025년 연평균 톤당 39만7천 원이던 주요 제강사 평균 스크랩가격이 올해 상반기 47만5천 원까지 상승하면서 원료가격 자체는 상당한 회복을 보였다.
그러나 스크랩가격 상승이 제강사의 수익성 악화와 감산으로 연결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전기로 가동률이 낮아지면 스크랩 소비량이 감소하고 제강사 구매정책도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철근가격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스크랩가격만 빠르게 오르면 제강사의 특별구매나 계약가격 운용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스크랩시장 역시 높은 가격 자체보다 제강사의 생산량과 철근 판매가격이 이를 얼마나 지지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하반기 핵심은 ‘철근 반등’보다 ‘스프레드 복원’
2026년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철근가격 상승 자체가 수익성 회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철근 평균가격은 상승했지만 스크랩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스프레드는 오히려 줄었다. 제강사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익은 개선되지 못했고 일부 업체는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하반기 시장을 판단할 때도 철근가격 하나만 봐서는 부족하다.
철근가격이 오르더라도 스크랩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 제강사의 실질적인 손익 개선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철근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스크랩가격이 안정되고 생산 조절을 통해 유통가격이 유지된다면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핵심 지표는 철근의 절대가격에서 철근과 스크랩 사이의 가격차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별 체크 포인트
제강사는 하반기 스크랩 구매가격과 철근 판매가격의 격차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 과제다. 생산량 확대보다 수익성이 보장되는 출하량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유통업체는 제조사의 명목가격 인상보다 실제 출하 통제와 시중재고 감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철근가격 상승이 유통시장에 정착하려면 공급조절과 실수요 회복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
건설 및 가공 수요가는 원료비 상승이 제강사의 가격 방어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만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경우 급격한 가격 상승보다는 하단가격이 단단해지는 형태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스크랩 공급업계는 철근 제강사의 가동률과 특별구매 정책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 원료가격이 철근시장과 지나치게 괴리될 경우 전기로 생산량 조절이 스크랩 수요를 다시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
향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2026년 하반기 스크랩가격의 방향이다. 철근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 상태에서 스크랩가격이 안정된다면 상반기 34만3천 원까지 좁아진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제강사 가동률과 출하정책이다. 2분기 손익 개선이 단순한 계절적 변화인지, 공급조절과 가격 방어에 따른 구조적 개선인지는 하반기 출하량과 실제 유통가격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는 건설 수요다. 원가가 아무리 상승해도 실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제품가격 전가는 한계가 있다. 결국 철근 제강사의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은 원료가격 안정과 수요 회복이라는 두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상반기 철근 제강사의 실적은 외형 성장과 이익 회복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올해 시장의 문제는 철근가격 자체가 아니라 철근을 판매하고 남는 폭이 얼마나 되는가에 있다.
하반기 철근시장의 진짜 반등 여부도 가격표의 숫자보다 철근-스크랩 스프레드가 다시 넓어지는지에서 먼저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금융감독원 및 시장 자료 종합
SEO 키워드
#철근 #철근가격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철근제강사 #스크랩 #고철가격 #철근스크랩스프레드 #전기로 #제강사실적 #철강시황 #K스틸 #철근유통가격 #건설강재 #제강사수익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