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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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빌렛 473달러 ‘보합의 착시’…흑해 운임·보험이 튀르키예 조달망 흔든다

러시아산 빌렛 톤당 475~478달러 FOB 오퍼…실제 성약은 부재

흑해 운임 톤당 20달러에서 최고 45달러로 급등

튀르키예 상반기 러시아산 79만톤 수입…중국산 추격 가속



바다는 때때로 철강 가격표보다 더 빠르게 시장을 바꾼다. 러시아산 가격은 겉으로 보합을 유지했지만 흑해의 선박 부족과 전쟁위험 보험 문제가 도착원가를 끌어올리면서, 튀르키예 재압연사의 구매 판단은 한층 복잡해졌다. 생산자가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물류망이 사실상의 프리미엄을 붙인 시장이다.



8월 11일 러시아산 125~150㎜ 빌렛 가격평가는 톤당 473달러 FOB로 전일과 같았다. 공급자들은 9월 생산분을 톤당 475~478달러 FOB에 제시했으며 가격 자체는 전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선적 시기는 10월 중·하순까지 길어졌고, 시장에 나온 물량도 제한적이었다.


튀르키예에 제시된 러시아산 반제품은 톤당 500~505달러 CFR로 전주의 500달러 안팎보다 높아졌다. 한 튀르키예 철강 판매자는 전쟁위험 때문에 구매자들이 신규 계약을 피하고 있으며, 해당 가격대에서 확인된 성약도 없다고 설명했다. 공급자의 FOB 가격이 안정됐더라도 구매자가 부담하는 도착원가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글로벌 반제품 주요 가격

기준일시장·품목가격 및 조건변화·거래 상황
8월 11일러시아산 빌렛 125~150㎜톤당 473달러 FOB전일 대비 보합
최근러시아산 빌렛 9월 생산분톤당 475~478달러 FOB10월 중·하순 선적, 물량 제한
최근러시아산 빌렛 튀르키예향톤당 500~505달러 CFR신규 성약 미확인
8월 11일튀르키예 도착 빌렛 125~150㎜ 가격평가톤당 490달러 CFR전일 대비 보합
8월 11일중국 탕산 빌렛 150㎜톤당 2,930위안(432달러) EXW부가세 13% 포함, 보합
8월 7일중국산 3sp 빌렛톤당 450~455달러 FOB9월 선적, 5달러 하락
8월 7일인도네시아산 기본강종 빌렛톤당 456달러 FOB10월 선적, 4달러 하락
8월 7일이란산 빌렛톤당 400~415달러 FOB전주 대비 보합, 수출거래 부진
8월 3일동·동남아시아 수입 슬래브톤당 475~490달러 CFR5달러 하락
8월 3일흑해산 수출 슬래브톤당 497~507달러 FOB보합


튀르키예 도착 빌렛의 일반 가격평가인 톤당 490달러 CFR와 러시아산 개별 오퍼인 500~505달러 CFR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는 가격평가 기준일과 대상 원산지, 실제 선박 확보 여부, 보험료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산 오퍼는 일반적인 반제품 가격보다 흑해 운송 위험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어 하나의 연속 가격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흑해 운임은 종전 톤당 약 20달러에서 30~40달러로 올랐고, 거리가 먼 항구는 최고 45달러까지 제시됐다. 러시아 흑해 항구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일부 화물의 운임도 톤당 35~40달러에 이르지만, 이 가격에도 운항하려는 선사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 공급 감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7월 말 흑해에서 운항 가능한 건화물선은 97척으로 전월보다 21%, 전년 동월보다 28% 감소했다. 여기에 러시아 보험사들이 8월 4일부터 흑해와 아조프해를 운항하는 화물선의 전쟁·테러 위험을 사실상 인수하지 않으면서 선주와 화주가 부담해야 할 위험이 커졌다.


러시아 국가재보험사는 고위험 해역에 들어간 선박에 대해 첫 7일 동안 선박가액의 1%에 해당하는 선체보험 요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보험사의 보장도 확보하기 어려워 명목 운임 이외의 비용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르다넬스 해협 통과 지연도 변수다. 튀르키예 선박이 공격받은 이후 현지 당국은 노보로시스크로 향하는 일부 선박의 통항 허가를 늦추거나 발급하지 않고 있다. 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선적일과 도착일을 확정하기 어려워지면서 구매자의 재고계획과 결제 일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러시아산을 발트해 항구로 돌릴 경우 튀르키예까지의 운송비가 톤당 13~16달러 추가된다. 극동 항구를 이용하면 톤당 30~40달러가 더 들고 운송기간도 길어진다. 물류를 우회할 수는 있지만 저가 반제품이라는 러시아산의 본래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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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물류·튀르키예 수입 지표

항목최신 수치비교·의미
흑해 운임톤당 30~40달러종전 톤당 약 20달러
원거리 항구 운임최고 톤당 45달러거리·위험도에 따라 상승
7월 말 흑해 가용 건화물선97척전월 대비 21%·전년 대비 28% 감소
발트해 우회 추가비용톤당 13~16달러튀르키예향 기준
러시아 극동 우회 추가비용톤당 30~40달러운송기간도 증가
튀르키예의 러시아산 빌렛 수입79만톤1~6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
러시아산 수입 비중29%튀르키예 최대 공급국
튀르키예의 중국산 빌렛 수입58만7,000톤전년 동기 대비 1.9배


튀르키예 조달시장에서 러시아산의 비중은 작지 않다. 튀르키예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러시아산 사각 빌렛 수입은 79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으며 전체 빌렛 수입의 29%를 차지했다. 흑해 물류가 장기적으로 불안해지면 단순한 운임 상승을 넘어 튀르키예 재압연사의 원료 조달 구조가 바뀔 수 있다.


이미 중국산이 추격하고 있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의 중국산 빌렛 수입은 58만7,000톤으로 1.9배 증가했다. 중국 철강사의 3sp 빌렛 오퍼도 9월 선적 기준 톤당 450~455달러 FOB로 5달러 낮아졌다. 운임과 납기 조건을 별도로 계산해야 하지만, 러시아산의 물류비가 계속 오르면 중국과 다른 아시아 공급자가 대체 물량을 확보할 여지가 커진다.


이란산 빌렛은 톤당 400~415달러 FOB로 가격만 보면 낮지만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수출활동이 부진하다. 이란상품거래소에서는 제시된 8만5,050톤 가운데 약 90%인 7만6,325톤이 거래됐다. 내수거래는 비교적 활발했지만 해상 수출물량으로 연결되지 않아 튀르키예와 걸프지역 구매자에게 즉각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슬래브 시장은 빌렛보다 비교적 차분했다. 흑해산 슬래브는 톤당 497~507달러 FOB로 보합이었고, 동·동남아시아 수입가격은 톤당 475~490달러 CFR로 5달러 하락했다. 반제품 전체가 공급 부족으로 상승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산 빌렛에서 물류 프리미엄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튀르키예 재압연사에는 가격보다 납기 안정성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 낮은 FOB 가격을 확보하더라도 선박·보험·해협 통과가 확정되지 않으면 가동계획을 보장하기 어렵다. 트레이더 역시 러시아산의 명목가격과 도착원가 사이에 충분한 위험비용을 반영해야 하며, 계약서에는 선적 지연과 보험 부담 주체를 구체적으로 넣을 필요가 있다.


러시아 공급자에게는 약세 루블이 수출채산성을 보완하는 요인이지만,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9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제한된 가용 물량 덕분에 지금은 급매 압력이 작지만 수출량이 늘어날 때까지 선박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마진 축소와 튀르키예 시장점유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단기적으로 확인할 신호는 러시아산 빌렛의 성약 여부, 흑해 운임의 톤당 40달러 이하 안정 여부, 중국산의 튀르키예 추가 유입이다. 가격표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시장이 멈춘 것은 아니다. 반제품 시장이 앞으로 답해야 할 질문은 가장 싼 빌렛이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물량이 약속한 시점에 실제로 도착할 수 있느냐다.



출처: 해외 자료 종합, 튀르키예 통계. 중국 위안화 가격의 달러 환산은 원자료 병기값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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