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철강업체 시**틸의 법정관리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처들이 채권 확인에 나섰다.
메모상 은행권 차입은 약 60억원, 확인된 거래처 채권은 약 15억5천만원이며 광양 대**강 등 금액이 알려지지 않은 추가 채권도 거론된다.
고의부도 의혹은 현재 확인되지 않은 시장 주장이다.

[현장 르포]
아침부터 전화가 이어졌다.
“시***틸 얘기 들었습니까?”
광주지역 철강 유통업체 사무실마다 비슷한 질문이 오갔다.
평소 같으면 철강재 가격이나 다음 달 주문량을 물었을 전화였다. 이날은 달랐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하나였다.
“얼마나 물렸습니까?”
광주지역 철강업체 시***틸의 법정관리 신청 관련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거래업체들은 재고보다 채권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 업체 사무실 책상 위에는 거래처별 금액이 적힌 메모 한 장이 놓여 있었다.
가장 먼저 적힌 이름은 광주 부***강이었다.
3억원.
옆에는 다른 숫자가 하나 더 있었다.
10억원.
“어느 게 맞는 겁니까?”
직원이 묻자 한 관계자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확인된 것으로 이야기되는 건 3억원이고, 10억원은 시장에서 도는 말이야. 섞어서 이야기하면 안 돼.”
같은 회사의 채권을 두고도 3억원과 10억원이라는 숫자가 동시에 시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철강시장에서 채권 사고가 발생할 때 가장 먼저 커지는 것은 숫자이고 그다음이 소문이다.
동***텍은 약 2억원.
기***틸는 약 1억원.
숫자를 하나씩 적어 내려가던 손이 세***스에서 멈췄다.
8억원.
현재 메모에서 확인되는 거래업체 가운데 가장 큰 숫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옆에는 ‘담보 2억원’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담보가 2억원이면 나머지 6억원이 손실이라는 뜻입니까?”
“그렇게 바로 계산하면 안 되지.”
채권 회수는 단순한 뺄셈이 아니다.
담보물이 실제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누구에게 우선권이 있는지, 회생절차에서 어떻게 인정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런데 세***스와 관련해서는 채권 규모 외에 또 다른 이야기도 시장에서 흘러나왔다.
세***강은 약 1억5천만원.
이 가운데 약 5천만원에 대해서는 보증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이 명시된 거래처를 더하면 약 15억5천만원이다.
그러나 메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틸.
금액은 적혀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줄에는 광양 대***강이 있었다.
구체적인 숫자 대신 단 네 글자에 가까운 짧은 표현만 붙어 있었다.
‘제일 큼.’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대***강이 제일 크다는 게 정확히 얼마라는 거야?”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제공된 내용에는 금액이 없었다.
확인되지 않은 숫자를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현재 알려진 15억5천만원보다 전체 거래업체 채권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틸 대표가 과거 세***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사장이 원래 세***스 출신이라는 말도 있던데요.”
한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다른 관계자는 바로 선을 그었다.
“그것도 확인은 해봐야지. 출신이라는 말만 가지고 이번 채권 관계를 연결해서 보면 안 돼.”
현재 제공된 내용만으로는 시**틸 대표의 세***스 근무 경력을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는 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 수준으로 봐야 한다.
다만 실제 경력이 확인될 경우 시장에서는 양사 간 과거 인적 관계와 거래가 어떻게 형성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스의 채권 규모가 약 8억원으로 비교적 큰 데다 담보가 약 2억원으로 언급되고 있어, 단순한 거래 규모뿐 아니라 거래가 시작된 시점과 거래 조건, 최근 출하 내역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과거 근무 경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이번 법정관리나 채권 발생과 특별한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더 큰 숫자는 금융권에 있었다]
거래업체 명단 아래쪽에는 더 큰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은행권 약 60억원.
월 이자 약 4천만원.
관계자들의 시선이 그 숫자에서 멈췄다.
“이자도 못 내고 있다는 거지?”
제공된 메모에는 월 약 4천만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월 4천만원이면 연간 단순 이자 부담은 약 4억8천만원이다.
약 60억원의 차입금과 비교하면 단순 연환산 이자 부담은 약 8% 수준이다.
철강 유통업은 현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철강재를 먼저 사들인 뒤 판매하고, 다시 대금을 회수해야 한다.
재고가 창고에 쌓여 있는 동안에도 은행 이자는 돌아간다.
외상으로 판매한 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회사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는 현금이 없다.
월 4천만원의 이자 지급도 어렵다는 내용이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현재 금액이 확인된 거래업체 채권 약 15억5천만원에 은행권 약 60억원을 더하면 단순 합산액은 약 75억5천만원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숫자를 전체 채무라고 부르지 않았다.
에***틸의 금액이 빠져 있다.
‘가장 크다’고 언급된 광양 대***강의 금액도 없다.
기타 거래처도 남아 있다.
부***강 관련 10억원설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은 아직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고의부도 아니냐”는 말까지…현장은 소문 경계]
오후가 되면서 더 민감한 이야기가 돌았다.
“이거 고의부도 아니냐는 말도 나오던데요.”
사무실 한쪽에서 누군가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한 관계자가 답했다.
“그건 증거가 있어야 하는 이야기야. 법정관리 들어간다고 고의부도라고 할 수는 없지.”
일부 시장 관계자 사이에서 이른바 고의부도 가능성을 의심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제공된 정보만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기업이 자금난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것과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채무를 발생시키거나 자산을 빼돌리는 것은 전혀 다른 사안이다.
실제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려면 법정관리 신청 직전의 매입 규모, 재고 이동, 현금 인출, 관계사 거래, 담보 설정, 자산 처분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또 다른 신용경색을 만드는 상황이다.
한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주변 업체까지 외상거래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광주 쪽은 당분간 현금으로 하자.”
메이커나 대형 유통업체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 시작하면 사고 업체와 직접적인 거래가 없었던 회사도 자금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시장에 알려진 채권 현황]
| 거래 관계 | 금액 | 담보·보증 | 시장 상황 |
|---|---|---|---|
| 광주 부***틸 | 3억원 | 미확인 | 메모상 확정 금액 |
| 광주 부***틸 관련 설 | 10억원 | 미확인 | 시장 소문 |
| 동***텍 | 2억원 | 미확인 | 채권액 언급 |
| 기***틸 | 1억원 | 미확인 | 채권액 언급 |
| 세***스 | 8억원 | 담보 2억원 | 채권액 언급 |
| 세***강 | 1억5천만원 | 보증서 5천만원 | 채권액 언급 |
| 에***틸 | 미상 | 미상 | 금액 확인 필요 |
| 광양 대***강 | 미상 | 미상 | 가장 큰 채권으로 언급 |
| 은행권 | 약 60억원 | 미상 | 금융권 차입 |
| 월 이자 | 약 4천만원 | - | 미지급 내용 언급 |
[향후 전망]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법원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이다.
법정관리 절차가 본격화되면 거래업체들은 개별적인 독촉보다 법원 회생절차에 따라 채권 신고와 변제계획을 확인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광양 대***강의 실제 채권 규모다.
제공된 내용에서는 광양 대***강이 가장 큰 것으로 언급됐다.
정확한 금액이 확인되면 현재 알려진 전체 거래처 채권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은행권 약 60억원의 차입금 처리다.
월 이자 약 4천만원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회사의 단기 현금흐름 상황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지역 철강시장의 신용거래 위축 가능성이다.
대형 채권 사고가 발생하면 철강 메이커와 대형 유통업체들은 신규 출하를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외상거래가 현금결제나 담보거래로 전환될 경우 직접 피해가 없는 업체도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철강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용위험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상황을 두고 “후판에 이어, 열연 업체가 부도가 났다. 냉연쪽에서도 냄새가 난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냉연 업체의 실제 부도 발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내부에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업체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후판에서 시작된 부실 우려가 열연 유통업체로 이어지고, 다시 냉연 유통시장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될 경우 철강 메이커와 대형 유통업체들은 거래처별 신용한도를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냉연 시장은 소재 매입과 가공, 판매 과정에서 운전자금 부담이 큰 업체가 적지 않은 만큼 매출 감소와 재고 부담, 결제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면 자금 경색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에서는 제품 가격보다 거래처의 결제일 준수 여부, 어음 만기, 미수금 증가, 재고 급매 움직임, 현금결제 전환 여부 등이 더 중요한 선행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한 업체의 부도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신용경색이 품목과 지역을 넘어 확산되는 것”이라며 “후판과 열연에 이어 냉연까지 이상징후가 나타나는지 거래처별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 의견]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는 매출 규모보다 마지막 입금일과 미수금, 담보 유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평소 거래가 많았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출하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소문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회생채권 규모와 담보, 보증 상황을 확인하는 일”이라며 “특히 고의부도 여부는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기 전에는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기관리에서 자주 인용되는 말 가운데 “현금은 기업의 산소”라는 표현이 있다.
철강 유통시장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직접적이다.
창고에 철강재가 아무리 많이 있어도 오늘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하면 위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손자병법의 말처럼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길 조건을 만들어 놓고 싸운다.”
철강 거래에서도 사고가 터진 뒤 채권을 회수하는 것보다 거래 전 한도와 담보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