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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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자회사 지분 2.5조원 유동화…리튬 투자 승부수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조5002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 상장 자회사 지분을 현금화해 지주회사 할인 요인을 줄이고, 리튬·희토류·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자본을 재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지분 매각과 성격이 다르다. 포스코홀딩스는 금융기관에 주식을 넘기는 동시에 3년 만기의 주가수익스왑(PRS)을 체결한다. 현금은 먼저 확보하지만 자회사 주가의 상승·하락에 따른 경제적 손익은 계약 만기까지 포스코홀딩스가 상당 부분 부담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단순히 ‘2.5조원 현금 유입’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이 저평가된 자사주 소각과 수익성 높은 신사업 투자로 이어질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의 지분가치 하락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두 자회사 지분율 나란히 50%로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보통주 3643만4963주를 주당 5만5400원, 총 2조18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포스코홀딩스의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율은 70.71%에서 50%로 낮아진다.


포스코DX 주식은 2338만5917주를 주당 2만600원, 약 4817억원에 처분한다. 지분율은 65.38%에서 50%로 조정된다. 두 건을 합친 처분 예정 금액은 약 2조5002억원이다. 예정대로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포스코홀딩스는 두 회사의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유지한다. 처분 예정일은 9월 7일이다. 거래 조건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아시아경제, 도민일보)


이번 결정은 지난 7월 포스코그룹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자본 효율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그룹은 순자산가치보다 할인돼 평가받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27년 말까지 50% 안팎으로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재원은 포스코홀딩스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비상장 전략사업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 공정공시 내용)


현금은 확보했지만 주가 위험은 남는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PRS다. PRS는 금융기관이 주식을 인수하고, 일정 기간 뒤 기준가격과 정산가격의 차이를 계약 당사자들이 주고받는 파생계약이다.

3년 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주가가 기준가격을 웃돌면 포스코홀딩스가 상승분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기준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포스코홀딩스가 금융기관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당장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자회사 주가의 향후 성과를 경제적으로 일부 유지하는 셈이다. (인더스트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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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S를 활용하면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서 한꺼번에 매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단기 수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 하락 위험까지 완전히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기업의 PRS 활용 확대와 관련해, 회계상 차입금으로 표시되지 않더라도 만기 정산 의무가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영문판)


따라서 이번 거래를 평가할 때는 2조5002억원의 현금 유입뿐 아니라 PRS 관련 파생상품 손익과 금융비용, 만기 정산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지주사 할인 해소 기대…지배주주 이익 감소는 부담

포스코홀딩스에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 자체가 기업가치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주회사 주가는 보유 자회사 지분가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상당한 할인율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 할인된 상장 지분을 현금화해 포스코홀딩스가 직접 보유하는 성장 사업에 투자하면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지분율 하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의 이익 중 비지배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은 늘어난다. 두 회사가 계속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포스코홀딩스 지배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과 배당 수입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배당 여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부터 3년간 지배주주 순이익의 35~40% 수준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자회사 지분 유동화 대금의 약 10%도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이 실행되면 유통주식 수 감소를 통해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금 하락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매입 규모와 시기는 향후 이사회 결정과 공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벨)


결국 성패는 ‘새 투자 수익률’

확보한 현금의 최종 목적지는 철강 밖의 성장 사업이다. 포스코그룹은 산업자원, 전략자원, 에너지자원을 세 축으로 하는 ‘트리플 코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전체 투자계획은 29조1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미래 성장 분야 투자액은 16조7000억원이다.


전략자원 부문에서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3·4단계와 광석리튬 제련,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LNG 밸류체인 확대와 해상풍력·태양광 사업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3년 리튬 생산능력 17만3000톤 체제와 2035년 리튬 사업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포스코그룹 뉴스룸, 미국 SEC 제출 자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투자 규모보다 투자 수익률이다. 리튬 가격과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거나 신규 사업의 가동·고객 인증이 지연되면, 줄어든 자회사 이익을 신사업이 제때 대체하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리튬 사업이 계획대로 흑자 기반을 갖추고 자사주 소각까지 병행된다면 이번 거래는 지주사 할인 축소와 성장성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자본 재배치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포스코홀딩스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은 지분을 얼마에 팔았느냐보다 2조5002억원을 어디에, 얼마나 높은 수익률로 투입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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