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철강시장에서 인도네시아산 빌렛과 열연 거래가 회복됐지만 우기와 완제품 수요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스크랩 부족, 말레이시아 건설 수요, 인도네시아 냉연 생산차질과 태국의 중국산 선재 규제가 역내 수급을 재편하고 있다.

동남아 철강시장이 계절적 수요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빌렛과 열연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거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건설 수요와 베트남의 스크랩 공급 부족이 반제품 구매를 자극한 반면, 우기와 중국산 저가재 유입, 무역규제 강화는 완제품 시장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인도네시아산 빌렛 거래다. 인도네시아 덱신스틸은 10월 선적분 일반강 빌렛 오퍼를 전주 후반보다 톤당 5달러 낮춘 460달러 FOB로 제시했다. 중국산 경쟁 오퍼가 455~460달러 FOB에 형성된 점을 반영한 조정이다.
가격 인하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4만톤, 베트남에서 2만톤의 인도네시아산 빌렛이 거래됐다. 트레이더의 포지션 물량을 포함하면 최근 성약 규모는 약 10만톤으로 추산되며, 가격은 455~460달러 FOB, 선적 시기는 9~10월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건설 활동이 빌렛 수요를 뒷받침했다. 현지 자동차 시장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8만5,353대를 기록하자 연간 판매 전망이 79만대에서 80만대로 상향됐다. 자동차 생산량 역시 35만6,946대로 1.2% 증가해 판재류 수요의 완만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품목·지표 | 시장·조건 | 가격·물량 | 시장 해석 |
|---|---|---|---|
| 인도네시아산 빌렛 오퍼 | 10월 선적, FOB | 460달러/톤 | 전주 후반 대비 5달러 인하 |
| 동남아 빌렛 성약 추정 | 9~10월 선적, FOB | 약 10만톤·455~460달러/톤 | 말레이시아·베트남 수요 회복 |
| 필리핀향 120mm 빌렛 | CFR | 485달러/톤 | 조사 기간 보합 |
| 베트남향 2mm 열연 | CFR | 522→525달러/톤 | 약보합권 등락 |
| 인도네시아산 SAE1006 열연 | 베트남향, 9월 선적 | 7만톤·518~519달러/톤 CFR | 재압연용 수요 확인 |
| 일본산 H2 스크랩 | 베트남향 | 오퍼 365달러/톤 CFR | 구매 희망가는 355달러 |
| 베트남산 빌렛 | EXW | 483달러/톤 | 2주 전보다 11달러 상승 |
| 베트남 철근 | EXW | 547~555달러/톤 | 수요 부진에도 가격 유지 |
베트남은 완제품 수요보다 원료와 반제품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다. 우천으로 스크랩 수집이 줄면서 현지 제강사의 스크랩 구매가격이 3주 연속 인상됐다. 셩리의 H2 스크랩 구매가격은 kg당 9,500동, 톤당 361달러 DDP로 올랐고 VAS스틸 하이퐁도 톤당 357달러 DDP를 제시했다.
현지 스크랩 부족은 빌렛 가격에도 반영됐다. 전로산 빌렛의 거래 가능 가격은 톤당 483달러 EXW로 2주 전보다 11달러 상승했다. 수입 스크랩은 일본산 H2 기준 365달러 CFR에 오퍼됐지만, 베트남 제강사의 구매 희망가격은 355달러에 머물러 성약은 제한됐다. 수입 스크랩과 현지 스크랩의 가격 차이가 좁아지면서 일부 제강사는 완제품 생산보다 빌렛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판재류에서는 인도네시아산 열연이 베트남 시장을 파고들었다. 인도네시아 재압연사산 SAE1006 열연 4만톤이 518달러 CFR, 덱신스틸산 3만톤이 519달러 CFR에 각각 거래됐다. 중국산 Q195 열연도 1만5,000톤이 496달러 CFR에 성약됐으나 재수출용 물량이라는 점에서 베트남 내수 수요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중장기 수요 기반은 인프라에서 형성되고 있다. 베트남의 고속철도·도시철도 사업에 필요한 레일은 2026~2030년 약 2,870만m, 철강 환산 기준 약 400만톤으로 예상된다. 호아팟은 연산 70만톤 규모의 레일·특수강 공장을 건설해 2027년 2분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며, 빈메탈도 2027년부터 레일과 고강도 특수강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신규 설비가 본격 가동되기 전인 2027~2028년에는 현지 공급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공급 측 변수도 커졌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은 냉연공장 연속 탠덤 압연설비 화재로 7월 24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연산 95만톤 규모의 냉연 생산능력 가운데 풀하드 냉연 생산이 중단됐으며, 소프트 냉연은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 공급으로 공백을 메울 방침이지만 복구가 지연되면 인도네시아 냉연도금 업계의 소재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상장벽도 강화되고 있다. 태국은 중국산 고탄소 합금 선재의 우회 수출이 확인됐다며 업체별 15.04~36.79%의 반덤핑 관세를 확대 적용했다. 기존 대상 제품에 대해서도 2026년 5월 27일부터 5년간 12.26~36.79%의 관세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저가 선재의 태국 진입은 한층 어려워지고 역내 생산업체와 제3국 공급사의 판매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동남아 시장은 ‘반제품 거래 회복과 완제품 수요 부진’이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의 스크랩 수급과 우기 종료 시점, 말레이시아 건설 발주, 인도네시아 냉연설비 복구, 중국산 열연·빌렛의 추가 가격 조정이 다음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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