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K-스틸] 열연은 수입 압박, 후판·냉연도금재는 가격 방어

열연, 동남아산 저가 오퍼가 국산 가격 상단 압박

후판, 조선·프로젝트 수요와 신규 수입 대체원가가 하단 지지

냉연도금재, 제조사 인상과 수입 감소에도 일반 유통 수요는 제한적




7월 넷째 주 국내 판재류 시장은 비수기라는 공통 환경 속에서도 제품별 가격 방어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열연강판은 국내 공급과 유통재고가 많지 않았지만 동남아산 저가 오퍼가 향후 가격 기대치를 낮췄다. 반면 후판은 조선·해양플랜트·산업설비 수요와 중국산 신규 수입원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90만원 후반대를 지켰다.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열연 소재비와 제조사 인상분이 유통 기준선에 반영됐다. 다만 자동차·수출용과 일반 유통용의 공급 구조가 다르고, 건설 내외장재와 일반 제조업 주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모든 거래처에 동일한 폭의 인상이 정착된 것은 아니다. 국내 판재류 시장이 일괄 상승 또는 하락보다 제품별 공급선과 수요산업에 따라 분화되는 모습이다. 


7월 넷째 주 국내 판재류 기준선

품목국내 유통가격달러 환산주간 흐름
국산 정품 열연강판톤당 95만~96만원644~651달러하락
열연 수입대응재톤당 93만~94만원631~637달러하락
일반 수입 열연강판톤당 92만원 내외약 624달러보합
국산 후판 SS400톤당 99만원 내외약 671달러보합
수입 후판톤당 95만~96만원644~651달러보합
냉연강판톤당 96만원약 651달러상승
산세강판톤당 95만원약 644달러상승
용융아연도금강판톤당 108만원 중심약 732달러상승
HGI·EGI톤당 105만원약 712달러상승

자료: 시장. 달러 환산은 1달러=1,475원을 적용한 단순 비교치다.


열연, 낮은 재고보다 신규 수입 기대가격이 더 강한 변수


국산 정품 열연강판은 톤당 95만~96만원으로 전주보다 약 1만원 낮아졌다. 수입대응재는 93만~94만원, 일반 수입재는 92만원 안팎을 형성했다. 국내 철강사의 유통향 공급이 많지 않고 저가 재고도 상당 부분 소진됐지만, 여름철 제조업 주문 둔화와 재압연사·가공업체의 보수적인 매입이 가격 인상 정착을 가로막았다.

현재 시장의 더 큰 변수는 동남아산 신규 오퍼다. 인도네시아산 열연은 톤당 538달러 CFR, 베트남산은 555~556달러 CFR 수준의 조건이 제시됐다. 대량 구매 조건에서는 베트남산이 530~535달러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를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톤당 78만~82만원대다. 관세·운임·금융비용·통관비와 품질비용을 더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 일반 수입재 재고가격인 92만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원가 차이가 존재한다. 신규 계약이 실제로 확대될 경우 8~9월에는 기존 수입재 재고의 평가가격과 국산 수입대응재 가격 모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국내 유통재고가 낮고 철강사의 공급 조절이 이어지는 만큼 열연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가격이 한 번에 내려가기보다 규격별 할인 확대, 결제조건 완화, 저가 선판매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후판, 기존 수입재와 신규 계약분 사이에 가격 단층 형성


후판은 판재류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강한 품목으로 평가된다. 국산 SS400 유통가격은 톤당 99만원 안팎, 수입재는 95만~96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100만원 호가를 제시하고 있으나 시장 전반의 거래가격으로 완전히 정착한 단계는 아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설비 물량이 가격 하단을 받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414만6,223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했다. 후판 3사의 내수 판매도 323만9,000톤으로 9.1% 늘었다. 철강사들이 조선과 대형 프로젝트에 물량을 우선 배정할 경우 전체 판매가 증가하더라도 범용 유통재 공급은 빠듯할 수 있다. 


수입시장에서는 3분기 중국산 후판 최저수입가격이 톤당 65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운임과 금융비용 등을 더하면 신규 도착원가는 톤당 1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95만~96만원에 유통되는 수입재는 상당 부분 기존 저가 계약분으로 봐야 한다.


6월 비조선향 후판 수입이 약 5만1,000톤으로 증가한 점은 단기 상승을 늦추는 요인이다. 그러나 해당 선확보 물량이 소진된 뒤 신규 대체원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후판가격은 다시 100만원선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냉연도금재, 공급은 타이트하지만 유통 수요와는 온도차


냉연강판과 산세강판은 각각 톤당 96만원과 95만원으로 전주보다 약 1만원 상승했다. 열연 소재비와 제조사의 가격 인상이 반영되고 저가 재고가 줄어든 영향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08만원을 중심으로 거래됐으며 일부 호가는 110만원까지 제시됐다. HGI와 EGI는 105만원 안팎이다. 자동차와 수출 물량 우선 배정으로 건재·강관·일반 가공용 유통 물량이 빠듯해졌고, 중국산 수입 감소가 공급 압박을 키웠다.


6월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입은 1만7,541톤으로 전월보다 49.4%, 전년 동월보다 66.3% 감소했다. 7월 1~19일 수입도 3,688톤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86.8% 줄었다. 수입 급감은 국내 제조사의 가격 방어에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자동차용 냉연도금재는 철강사와 자동차사 간 중장기 계약과 사급 구조로 운영되는 비중이 높다. 자동차 생산 증가가 일반 유통시장 가격에 즉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냉연·도금재 시장은 건축 내외장재, 산업기계, 가공품 주문과 결제조건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8월, 가격표보다 실제 계약과 현금흐름을 봐야


8월 판재류 시장은 제품별로 다른 변수가 작동할 전망이다. 열연은 인도네시아·베트남산의 실제 한국향 계약량과 추가 할인 여부가 핵심이다. 후판은 6월 선확보 수입재의 소진 속도와 국산 유통향 배정량이 가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냉연도금재는 제조사 인상분보다 유통 거래량과 가공업체의 원가 전가 여부가 중요하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방향뿐 아니라 재고의 입고 시점과 금융비용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기존 고가 재고와 신규 저가 수입재가 동시에 존재하면 재고평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외상거래 비중이 높은 거래처는 판매량 확대보다 채권 회수와 결제조건을 우선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국 판재류 시장은 열연의 수입 압박, 후판의 대체원가 상승, 냉연도금재의 공급 제한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는 구간이다. 8월 초에는 강한 일괄 반등보다 품목별 하단과 상단을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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