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철강산업의 탈탄소 설비투자는 더 이상 제철소 내부의 기술 선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동차에 실제로 유럽산 저탄소강을 사용했을 때 규제 준수 혜택을 인정하는 제도가 마련되는지 여부가 전기로·직접환원철 설비의 장기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10월 21일 유럽의회 주요 정치그룹의 자동차 CO2 기준 절충안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합의안은 유럽 내에서 용해·주조한 적격 저탄소강의 사용을 자동차 제조사의 규제 준수에 반영하는 방향이다. 이는 제도가 이미 시행된다는 뜻이 아니라 향후 입법·협상에서 검토할 정책 방향이다.
주요 가격·통계와 평가조건
| 품목·지표 | 평가·기준일 | 가격·통계 | 거래조건·단위 | 비고 |
|---|---|---|---|---|
| EU 자동차 CO2 감축 합의안 | 10월 20~21일 | 2035년 87.5% 감축 제안 | 2021년 대비 | 의회 정치그룹 합의, 확정법 아님 |
| 유럽산 저탄소강 인정 크레딧 | 10월 21일 발표 | 초기 3%, 2035년부터 최대 7.5% | 자동차 규제 준수 | 의회 협상안 |
| 독일 HKM 전기로 계획 | 7월 계약 발표 | 연산 최대 250만t | 뒤스부르크 | 2029년 완공 목표, 기존 계획 |
| 타타스틸 네덜란드 협상기한 | 9월 25일 연장 | 2027년 3월 1일 | 정부·기업 협상 | 투자 최종결정과 구분 |
수급·원가·정책 배경
이번 절충안은 2035년 자동차 배출량을 2021년 기준 대비 87.5% 줄이는 목표를 제시하며, 적격 저탄소강의 기여를 초기 3%, 2035년부터 최대 7.5%까지 인정하는 구조를 포함한다. 세부 산정방법과 최종 시행 여부는 입법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단순 가공만 수행한 수입 소재와 유럽에서 실제 제강한 제품을 어떻게 구분하는지가 산업계의 관심사다.
독일 잘츠기터의 HKM 뒤스부르크 전기로 건설계약은 2026년 7월 발표된 기존 사업이다. 연간 최대 250만톤 생산능력, 2029년 완공 목표를 갖춘 이 계획은 전기로 전환의 기술적 방향을 보여준다. 이번 10월의 자동차 크레딧 합의를 해당 기업의 새 투자결정이나 착공 발표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네덜란드 타타스틸의 녹색철강 사업도 정부·지역사회·환경규제와 연결돼 있다. 관련 당사자들은 지난 9월 25일 맞춤형 협상기한을 2027년 3월 1일까지 연장했다. 이는 생산설비 전환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인허가·공공지원·환경문제와 장기 판로가 정리돼야 최종 투자를 실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
철강사 입장에서는 고효율 전기로와 DRI/HBI 사용기술의 확보만으로 투자회수가 보장되지 않는다. 저탄소강의 프리미엄을 실제로 지불할 수요업체와 장기 구매계약을 확보해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 자동차용 고급 강종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품질관리도 병행 과제다.
자동차 제조사에는 소재의 탄소집약도와 원산지 증명체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향후 크레딧이 확정된다면 단순 최저가 입찰에서 탈탄소 실적과 공급망 추적 가능성이 구매조건으로 중요해질 수 있다. 재압연사·가공업체도 용해·주조 원산지 증명 체계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설비업체와 스크랩·DRI 공급자에는 중장기 기회가 있지만 일정 지연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책 지원이 명확해지고 철강사가 주문을 확정할 때 기술·원료 수요가 나타나므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이미 집행 중인 증설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
관전 포인트는 EU 법안의 최종 문구, 저탄소강 원산지·배출량 검증기준, 제철소별 전기로 최종투자결정과 착공일이다. 신차등록 증가보다 자동차 업체의 실제 강재 조달 조건이 바뀌는지가 중요한 선행 신호다.
유럽의 저탄소강 투자 경쟁은 설비 규모 자체보다 수요 보증과 비용 분담의 구조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합의안을 확정된 보조금이나 탄소감축 실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이르다.
자료 및 기준: EUROFER 2026-10-21 공식 발표; Salzgitter AG 2026-07-29 HKM 기존 투자계획; Tata Steel Nederland 2026-09-25 협상 연장.
참고: 유로화·엔화·즈워티의 달러 환산은 각 평가일에 가까운 ECB 공식 참조환율을 적용한 참고치이며 실제 결제환율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