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후판과 슬래브 시장은 중국산 반제품 수출 확대와 아시아 수요 부진으로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유럽 후판시장은 여름철 비수기로 거래가 위축됐고, 아시아 슬래브 가격도 저점 탐색이 계속됐다.
반면 미국은 공급 제한과 무역조치에 힘입어 후판가격이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했다.

중국 슬래브 수출 사상 최대
중국의 6월 슬래브 수출량은 90만9,845톤으로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월 41만6,184톤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12만83톤과 비교하면 658% 급증했다.
인도네시아가 전체 물량의 약 47%인 42만6,859톤을 수입해 최대 도착지가 됐다. 이탈리아향 수출도 16만501톤으로 전월 대비 191% 늘었다. 중동 분쟁으로 이란산 슬래브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아시아와 유럽 구매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슬래브 오퍼는 톤당 465~480달러(FOB) 수준을 형성했다. 중국산의 인도네시아향 거래 가능가격은 490~495달러(CFR)로 파악됐으며, 앞서 중국산 3만톤이 472달러(FOB)에 거래됐다는 미확인 정보도 나왔다.
다만 수출량 증가와 달리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우기와 폭염으로 열연·후판 수요가 둔화한 데다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산 공급이 동시에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산도 가격 조정
베트남산 슬래브는 한국향으로 톤당 490달러(CFR) 부근에서 거래됐다. 한 달 전 520달러 안팎과 비교하면 약 30달러 하락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주요 철강사는 8월 선적분 슬래브 가격을 470달러(FOB)까지 내렸다가 475달러로 소폭 인상했다. 지난 4월 중순 고점인 545달러(FOB)와 비교하면 여전히 70달러가량 낮다.
동남아·동아시아 슬래브 수입가격은 톤당 485~500달러(CFR)로 평가됐다. 최근 저가 구매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열연과 후판 실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뚜렷한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 후판, 가격보다 거래량 부진
유럽 후판시장은 지역별로 가격 차이가 나타났지만 공통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북유럽 후판은 톤당 700유로(EXW) 안팎에서 대형 물량 거래가 논의됐다. 일부 철강사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서비스센터와 실수요업체는 여름 휴가철과 제조업 부진을 이유로 구매를 미뤘다.
독일 후판시장도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건설기계·산업설비 등 주요 수요산업의 주문이 약한 가운데 구매자들은 재고 확대보다 필요 물량 확보에 집중했다.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저가 슬래브 수입이 늘면서 후판 거래가 일부 회복됐다. 기재 가격 하락으로 재압연사의 생산원가가 낮아졌지만, 이는 후판가격 상승보다 판매자 간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후판 수출가 반등…내수는 보합
인도 내수 후판가격은 10~40mm 기준 톤당 5만9,000~5만9,500루피(창고도)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2~40mm 후판 수출가격은 톤당 600~620달러(FOB)로 주간 평균 약 25달러 상승했다. 수입 후판은 520~525달러(CFR)로 평가됐다.
내수와 수입재의 명목가격 차이가 크지만 관세, GST, 내륙운임과 결제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인도에서는 인프라·조선 프로젝트와 수출계약이 후판가격을 지지하고 있으나 몬순 기간 건설 수요 둔화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후판은 공급 부족으로 강세
미국 후판시장은 아시아와 유럽보다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 철강사 뉴코어는 모든 후판 제품 가격을 쇼트톤당 60달러 인상했다.
제조업 리쇼어링, 에너지·데이터센터·인프라 투자와 무역조치가 내수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제한적인 현물 공급과 긴 납기도 철강사의 가격 결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높은 미국 내수가격은 글로벌 후판 수요가 전반적으로 강하다는 의미라기보다 관세와 공급 제한에 따른 지역 프리미엄으로 해석해야 한다.
주요 후판·슬래브 가격
| 지역·품목 | 가격 | 조건 | 시장 상황 |
|---|---|---|---|
| 중국산 슬래브 | 465~480달러/톤 | FOB | 수출 공급 확대 |
| 동남아·동아시아 슬래브 | 485~500달러/톤 | CFR | 수요 부진·저점 탐색 |
| 베트남산 한국향 슬래브 | 약 490달러/톤 | CFR | 한 달 전 대비 약 30달러 하락 |
| 인도네시아산 슬래브 | 470~475달러/톤 | FOB | 고점 대비 큰 폭 하락 |
| 북유럽 후판 | 약 700유로/톤 | EXW | 휴가철 거래 부진 |
| 인도 내수 후판 | 5만9,000~5만9,500루피/톤 | 창고도 | 보합 |
| 인도 수출 후판 | 600~620달러/톤 | FOB | 주간 평균 상승 |
| 인도 수입 후판 | 520~525달러/톤 | CFR | 보합 |
슬래브 공급 확대가 후판 상단 제한
단기적으로 글로벌 후판시장은 중국산 슬래브 수출과 아시아 열연·후판 수요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중국이 슬래브를 계속 대량 수출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 철강사가 저가 오퍼를 유지하면 재압연사의 기재 원가는 낮아진다. 그러나 완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원가 하락이 후판가격 상승보다 판매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여름 휴가 이후 재고 보충 여부와 CBAM·수입쿼터가 주요 변수다. 미국은 당분간 높은 내수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공급 정상화와 수입재 유입이 시작되면 현재의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