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둘째 주 한국 철강주는 코스피 급락 속에서도 종목별 방향이 크게 갈렸다. 한글날 휴장으로 직전 기준일은 10월 8일이 됐다. 코스피는 8일 6,625.93에서 16일 5,668.05로 14.46% 하락했고 코스닥은 892.27에서 794.78로 10.93% 떨어졌다. AI 투자 지속성 논란과 미국 물가·금리 부담, 외국인 매도가 증시 전체의 위험회피를 키웠다. 16일에는 코스피가 2.05%, 코스닥이 4.46% 반등했지만 한 주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철강주는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버틴 종목과 실적 우려가 집중된 종목이 동시에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4.46%, 현대제철은 1.06% 상승해 급락장 속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POSCO홀딩스는 3.26%, TCC스틸은 3.57% 내렸고 세아베스틸지주는 24.14% 급락했다. 14일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기대가 철강·강관주를 일제히 끌어올렸지만 정부가 실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테마성 변동도 컸다.
시장 전체|코스피 -14.5%…철강주는 ‘상대 방어’와 ‘실적 쇼크’로 양분
한국 증시는 12일부터 15일까지 급락한 뒤 16일에야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5일 코스피는 하루 7.57% 하락했고 외국인은 3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높은 물가가 금리 경로를 흔든 것이 대형 성장주와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압박했다.
철강주는 반도체처럼 고밸류 성장 기대에 직접 노출된 업종은 아니어서 일부 종목이 상대적 피난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수요 회복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국내 건설은 여전히 약하고 중국 수출압력도 높다. 이번 주 철강주의 차별화는 ‘업황 전체 반등’보다는 개별 실적, 통상정책, 프로젝트 기대, 낙폭 과대에 대한 수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동국제강 +4.5%|금요일 11.8% 급등…단일 신규 공시는 확인 안 돼
동국제강은 10월 8일 9,420원에서 16일 9,840원으로 4.46% 상승했다. 특히 16일 하루에만 11.82% 뛰었고 거래량은 97만주를 넘어섰다. 한 주 내내 강했던 것은 아니다. 12일 4.25% 하락한 뒤 중반까지 약세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거래일에 낙폭을 한꺼번에 회복했다.
16일 급등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단일 신규 공시나 확정된 정책 재료는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특정 호재에 의한 상승으로 단정하기보다 급락장 이후 철강·산업재로 유입된 반발 매수와 단기 수급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동국제강의 수익구조는 철근·형강 등 봉형강과 후판 비중이 높아 향후 주가 지속성은 국내 건설 착공과 후판 출하, 스크랩 가격 대비 판매가격 스프레드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 +1.1%|알래스카 LNG 기대와 미국 통상 부담이 교차
현대제철은 2만8,200원에서 2만8,500원으로 1.06% 상승했다. 16일에는 하루 4.40% 반등하며 주간 기준 플러스로 돌아섰다. 급락한 코스피와 비교하면 상대강도가 뚜렷했다.
14일에는 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에 한국이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는 미국 측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내 철강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제철도 장중 강세를 나타냈다. 알래스카 LNG는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과 액화·수출 터미널을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여서 실제 투자가 확정될 경우 후판·강관·구조용 강재 수요와 연결될 수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현재 상업성 검토 단계이며 투자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아직 실제 주문으로 환산할 단계는 아니다.
통상 측면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10월 9일 한국산 열연 판재류의 2023년 상계관세 연례재심 최종 결과를 발표해 현대제철과 POSCO에 상계가능 보조금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기업별 부담은 개별 판정조건을 추가 확인해야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열연의 무역비용이 계속 중요한 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POSCO홀딩스 -3.3%|LNG 기대 하루 반등에도 외국인 매도와 위험회피가 우세
POSCO홀딩스는 30만6,500원에서 29만6,500원으로 3.26% 하락했다. 14일에는 알래스카 LNG 기대에 3.34% 상승해 30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15일 5%대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회사 IR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12일과 13일, 15일 순매도를 기록했고 14일에만 순매수로 돌아섰다. 급락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흐름이 철강 본업의 개별 재료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POSCO홀딩스는 철강뿐 아니라 리튬·이차전지소재 등 비철강 사업 비중도 커 시장 위험선호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철강 본업에서는 미국 열연가격 강세가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높은 수출물량과 국내 수요 부진이 상쇄요인이다. 조선용 후판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기대되는 반면 열연·냉연도금재는 수입재 가격과 자동차·가전 수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세아베스틸지주 -24.1%|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이 특수강 기대 압도
세아베스틸지주는 10월 8일 4만6,600원에서 16일 3만5,350원으로 24.14% 하락했다. 특히 15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특수강 수요의 중장기 성장 기대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14일 공개된 증권사 3분기 실적 프리뷰에서는 판매량과 원가 시차, 계절적 비수기 등을 이유로 연결 영업이익이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상당폭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정확한 3분기 실적은 회사 발표 전까지 확정할 수 없지만, 실적 추정치 하향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국내 무역방어 조치는 중기적으로 가격 방어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번 주에는 단기 실적 우려를 상쇄하지 못했다.
TCC스틸 -3.6%|14일 +8.5%, 15일 -9.0%…프로젝트 기대의 변동성
TCC스틸은 1만4,010원에서 1만3,510원으로 3.57% 하락했다. 14일에는 알래스카 LNG 기대와 철강주 순환매로 8.50% 급등했지만 다음 날 9.03% 하락했다. 철강업 전체 펀더멘털보다 단기 프로젝트 기대와 시장 수급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보여준다.
TCC스틸은 전통 철강제품뿐 아니라 니켈도금강판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대한 주가 민감도도 높다. 따라서 강관·후판 중심의 LNG 프로젝트 기대를 TCC스틸의 실제 수주로 곧바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향후에는 제품별 판매량과 배터리 소재 수요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공통 변수|원화 강세·중국 원료 약세는 원가에 우호적, 수입재에는 경계
서울외환시장 기준 원·달러 환율은 16일 오후 3시30분 1,331.4원으로 마감했다. 8일 국제시장 종가 약 1,342원과 비교하면 원화가 다소 강해졌다. 철광석·원료탄·니켈·스크랩 등 달러 결제 원료를 수입하는 철강사에는 비용 절감 요인이지만 중국·일본산 수입 철강재의 원화 환산가격도 내려 국내 가격 방어에는 반대 방향의 압력이 될 수 있다.
중국 SteelHome 기준 10월 16일 종합 철강지수는 톤당 3,721위안으로 전주보다 0.22% 낮았고, 수입 철광석 지수는 톤당 92.91달러로 0.81% 하락했다. 코크스 지수도 4.49% 내려 고로 원가 부담은 완화됐다. 하지만 9월 중국 철강재 수출이 1,049만2천톤을 기록해 월간 기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한국 내수 가격에는 부담이다.
| 공통 지표 | 기준값 | 주간 흐름 | 철강주 의미 |
|---|---|---|---|
| 코스피 | 5,668.05 | 10/8 대비 -14.46% | 시장 전반 위험회피 확대 |
| 코스닥 | 794.78 | 10/8 대비 -10.93% | 중소형주 변동성 확대 |
| 원·달러 | 1,331.4원 | 원화 강세 | 원료비 절감 vs 수입재 가격 하락 |
| 중국 철광석 지수 | 92.91달러/톤 | -0.81% | 고로 원가 부담 완화 |
| 중국 코크스 지수 | 1,872위안/톤(약 278달러/톤) | -4.49% | 원가 하락, 중국 제철소 마진 개선 가능성 |
국내 철강주 데이터 박스
| 기업 | 종목코드 | 10월 16일 종가 | 주간 등락률 | 핵심 동인 |
|---|---|---|---|---|
| 동국제강 | 460860 | 9,840원 | +4.46% | 급락장 후 철강주 반발매수·단기 수급 |
| 현대제철 | 004020 | 28,500원 | +1.06% | 알래스카 LNG 기대·상대적 방어 |
| POSCO홀딩스 | 005490 | 296,500원 | -3.26% | 외국인 매도·시장 위험회피 |
| TCC스틸 | 002710 | 13,510원 | -3.57% | LNG 테마 급등락·배터리 소재 수급 |
| 세아베스틸지주 | 001430 | 35,350원 | -24.14% |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
주: 10월 9일 국내 증시는 한글날 휴장으로, 주간 등락률은 직전 영업일인 10월 8일 종가와 10월 16일 종가를 비교했다. 출처: 한국거래소 인용 시장시세, 회사 IR, Investing.com, 한국경제, 산업통상부·미국 상무부, SteelHome, SMM, 시장.
다음 주 관전 포인트
- 증시 위험회피 진정 여부: 철강주 자체 펀더멘털보다 외국인 수급과 전체 시장 변동성이 주가를 좌우하는 국면이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 알래스카 LNG의 ‘기대’와 ‘계약’ 구분: 한국 정부의 사업성 검토가 실제 투자 결정·발주로 넘어가는지, 후판·강관 수요가 구체화되는지를 봐야 한다.
- 세아베스틸지주 3분기 실적: 판매량·원가·특수강 스프레드가 시장의 낮아진 기대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가 중요하다.
- 중국 수출압력: 철광석·코크스 하락으로 중국 철강사의 원가가 낮아질 경우 수출오퍼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 미국 통상규제: 한국산 열연에 대한 상계관세 재심 결과와 북미 고율 관세 환경이 POSCO·현대제철의 미국 판매·현지 투자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 주
주간 기준일은 한글날 휴장을 감안해 10월 8일 종가와 10월 16일 종가를 비교했다. 일부 종목은 KRX와 대체거래소·지연시세 제공처 간 가격 차이가 확인돼 한국거래소 종가를 반영하는 국내 주요 시세 제공처와 회사 IR을 우선했다. 동국제강의 16일 급등은 가격과 거래량은 확인되지만 단일 신규 공시가 확인되지 않아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알래스카 LNG 역시 한국 정부의 최종 투자결정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실제 철강재 수주로 단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