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5일 국제 철강시장은 봉형강을 중심으로 지역별 가격의 간극이 뚜렷했다. 인도 내수 철근과 튀르키예 수출 철근, 유럽·미국 유통 철근은 같은 봉형강 제품군이라도 수요 일정과 조달구조, 무역 장벽에 따라 별도 시장으로 움직였다. 단순 환산가격으로 어느 지역이 더 싸다고 결론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이날 인도 라이푸르 철근은 톤당 5만1,900루피, 약 546달러 EXW로 보합을 유지했다. 튀르키예 FOB 철근 참고가격은 620달러, 유럽 북서부 EXW 철근은 690유로로 제시됐다. 미국 중서부 철근 지표는 short ton당 905달러였다. 수출 선적 조건과 미국의 단위, 유럽의 통화가 달라 거래조건을 맞추지 않은 횡단 비교는 실제 수입원가 계산에 쓸 수 없다.
인도 철근 거래는 관망…축제 기간 매입 지연
SMM이 현지 시장 참가자와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15일 인도 시황에서 라이푸르와 뭄바이 철근가격은 각각 톤당 5만1,900루피와 5만3,700루피였다. 인도 시장은 나브라트리·두세라 축제기를 전후해 신규 구매가 늦춰지며 필요한 물량 위주의 거래가 이어졌다. 가격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사실이 거래량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원료와 반제품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라이푸르 빌렛은 톤당 4만4,400루피, 만디 HMS 1·2 혼합 스크랩은 톤당 3만7,800루피에 각각 보합이었다. 빌렛을 매입해 철근으로 압연하는 재압연사의 입장에서는 완제품 가격과 빌렛 매입가격의 차이가 바로 실현이익이 아니다. 전력비·수율·물류·가공비를 더한 손익을 분리해 계산해야 한다.
주요 지역 봉형강·원료·판재류 가격
아래 표는 10월 15일 각 기관이 제시한 현물 또는 참고가격을 시장별 거래조건과 함께 정리했다. 인도 달러값은 SMM이 같은 조사에서 병기한 참고환산값을 사용했다. 유럽 달러값은 유럽중앙은행(ECB)의 15일 기준환율 1유로=1.1208달러를 적용했다. 미국은 short ton당 원단위를 유지했다.
| 지역 | 품목 | 조건 | 현지 확인가격 | USD 기준 참고 | 자료 |
|---|---|---|---|---|---|
| 인도 라이푸르 | 철근 | EXW | 51,900루피/톤 | 546달러/톤 | SMM |
| 인도 뭄바이 | 철근 | EXW | 53,700루피/톤 | 565달러/톤 | SMM |
| 튀르키예 | 철근 | FOB | 620달러/톤 | 620달러/톤 | NSTEEL indicative |
| 유럽 북서부 | 철근 | EXW | 690유로/톤 | 773.4달러/톤 | NSTEEL indicative |
| 미국 중서부 | 철근 | 현물 참고 | 905달러/short ton | 905달러/short ton | NSTEEL indicative |
| 인도 라이푸르 | 빌렛 | EXW | 44,400루피/톤 | 468달러/톤 | SMM |
| 인도 만디 | 스크랩 HMS 1&2 80:20 | Delivered | 37,800루피/톤 | 398달러/톤 | SMM |
| 유럽 북서부 | 열연 | EXW | 745유로/톤 | 835.0달러/톤 | NSTEEL indicative |
| 미국 중서부 | 열연 | 현물 참고 | 1,245달러/short ton | 1,245달러/short ton | NSTEEL indicative |
| 튀르키예 | 열연 | EXW | 620달러/톤 | 620달러/톤 | NSTEEL indicative |
가격표에서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거래조건을 비교하면, 튀르키예 철근은 FOB 항구 선적가격이고 인도는 제철소 출고가격이며 유럽은 북서부 EXW 평가다. 미국은 short ton이라는 질량 단위를 쓰기 때문에 905달러를 미터톤 가격과 그대로 비교하면 단위 차이로 오해가 생긴다. 무역업체는 해상운임·관세·보험료와 인증규격을 별도 반영해야 실제 경쟁력이 드러난다.
튀르키예 620달러 FOB…원료·수출가격 동시 방어의 딜레마
튀르키예 철근 FOB 지표는 620달러/톤, 같은 시장의 열연 EXW 참고가격도 620달러/톤으로 제시됐다. 숫자는 같지만 철근은 수출용 선적조건, 열연은 자국 공장출고조건이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두 제품의 수익성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전기로 비중이 큰 튀르키예 제강사는 수입 스크랩 조달비용과 해외 철근가격 사이에서 마진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의 철광석·코크스 약세가 고로 생산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경우, 전기로 기반 수출업체는 스크랩 매입가격을 다시 협상하거나 수출오퍼를 방어해야 하는 선택을 맞는다. 다만 이날 검증 가능한 튀르키예 CFR 스크랩 실거래가격은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스크랩 가격 수준을 특정해 추정하지 않았다.
유럽·미국 열연 고가…거래조건과 정책비용이 좌우
유럽 북서부 열연은 톤당 745유로 EXW, 철근은 690유로 EXW로 파악됐다. 15일 ECB 기준환율을 적용하면 각각 약 835.0달러와 773.4달러다. 이 수치는 유럽 현지 출고조건의 환산값으로, 아시아의 FOB 수출오퍼와 동일한 공급경쟁력 지표는 아니다.
미국 중서부는 열연 short ton당 1,245달러, 철근 short ton당 905달러라는 별도의 고가 가격대에 놓여 있다. 수입품에 적용되는 관세·무역구제조치와 현지 조달비용은 같은 글로벌 수급 상황에서도 미국 내수 오퍼를 상대적으로 높게 만들 수 있다. 공급업체와 구매자는 국제 지표가격뿐 아니라 실제 납기와 사양 승인, 조달 가능한 물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유럽 철강 수입 규정과 관세 쿼터 운영 역시 거래에 영향을 준다. 같은 시점의 시장자료에서는 일부 국가별 쿼터 소진에 따른 통관 위험이 언급됐다. 다만 이날 개별 국가별 잔여 물량을 실시간으로 모두 재확인하지는 못했으므로 특정 수입 오퍼의 추가 관세 부과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중국 원료 하락이 국제가격에 전달되는 경로
중국 대련상품거래소 철광석 2701 주력계약은 15일 톤당 671.5위안으로 전일보다 0.37% 하락했다. 철광석 선물 약세와 중국 철강사의 원료비 부담 완화는 아시아 판재류·빌렛 수출 오퍼의 하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구매자는 운임, 품질, 규격인증, 통관조건에 따라 실제 대체 가능한 공급원을 골라야 한다.
미국·유럽·튀르키예·인도 가격 차이를 가장 크게 활용하는 참가자는 단순 가격차를 보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도착원가와 제품 인증, 회전기간을 통합 관리하는 업체다. 철강사는 수출 가격보다 확정 주문과 현금화 속도에, 재압연사는 빌렛-철근 스프레드와 운전자본에, 유통업체는 주문취소 위험과 재고보유기간에 주목해야 한다.
다음 거래일에는 인도 축제 이후 매입 회복 여부, 튀르키예 스크랩 수입 계약가격의 신규 확인, 미국과 유럽의 철근·열연 현물 오퍼 변화, 아시아 원료의 하락세 연장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날 시장은 가격차 확대 자체보다, 수요가 약한 지역에서 생산자가 재고와 가동률을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다음 방향을 결정하는 장세였다.
한 줄 요약: 글로벌 철근시장은 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각국의 소비 시점·무역조건·원료구조가 가격 격차를 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