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철광석 시장에서 먼저 확인된 것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구매자의 소극적인 태도였다. 주요 호주 광산업체의 판매·선적 차질이 드러났지만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2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다. 제철소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고로 가동이 줄어드는 동안, 중국 항만에 도착한 원료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공급 측 변수를 압도했다.
10월 8일 시장의 호주산 철광석 62% Fe 중국 도착가격은 톤당 94.50달러로 이전 평가보다 2달러 하락했다. 반면 펠릿 시장에서는 철분 함량과 제품 용도에 따라 프리미엄이 유지되거나 소폭 높아지는 차별화가 나타났다. 분광의 가격 하락을 곧바로 모든 고급 원료의 동반 약세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연휴 이후 철광석 가격, 선물과 항만 현물 모두 약세
연휴 직전까지 원료 가격 하단을 지지하던 재고 보충 기대는 중국 시장이 재개된 8일 충분한 실수요로 이어지지 않았다. 제철소들은 제품 판매가격과 제강 마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철광석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일상적인 사용량에 맞춰 매입을 분할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물 가격이 낮아져 일부 항만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를 수요 회복의 시작으로 보기는 이르다.
| 품목·지표 | 10월 8일 가격 | 비교 변화 | 기준·주의점 |
|---|---|---|---|
| 호주산 철광석 분광 62% Fe | 94.50달러/톤 | 직전 평가 대비 -2.00달러 | 중국 CFR, Metal Expert 평가 |
| Platts IODEX 철광석 분광 | 90.50달러/dmt | 전일 대비 -0.65달러 | 북중국 CFR, 별도 평가체계 |
| 중국 항만 철광석 현물 IOPEX | 662위안/wmt | 전일 대비 -13위안 | 동중국 FOT, 건량 환산지표와 단위 구분 |
| 중국 철광석 선물(1월물) | 682.5위안/톤(약 101.31달러) | 연휴 전 9월 30일 대비 -20위안 | 다롄상품거래소, 1달러=6.7367위안 |
자료: 시장(Metal Expert), S&P Global Energy/Platts, 중국 거래소. IODEX와 다른 기관의 62% Fe 평가가격은 품질·평가시점·방법론이 달라 동일 지표로 연결하지 않았다. dmt는 건량톤, wmt는 습량톤이며 선물가격은 실물 CFR 수입가격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10월 8일 확인된 실물 거래도 낮아진 가격대를 보여준다. 호주산 뉴먼 고품위 분광 60.7% Fe 약 9만톤은 중국 칭다오 CFR 톤당 89.95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61% Fe Mining Area C 분광 역시 약 11만톤 물량이 톤당 90.50달러에 성약됐다. 개별 브랜드의 품위·수분·도착시점이 다르므로 이를 62% 표준가격의 직접 대체값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철강재 재고가 먼저 쌓였다…고로 가동률 87.79%로 하락
가격 약세의 중심에는 완제품 시장이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건설 현장 활동이 제한되고 연휴 전 재고 확보가 끝난 수요가들이 새 매입을 늦추면서 제철소와 유통 단계에 철강재가 쌓였다. Mysteel 집계로 10월 7일 중국 132개 도시 유통업체의 5대 철강재 재고는 1,832만톤으로 9월 말보다 4.5% 증가했다. 같은 품목의 제철소 재고는 420만톤으로 9.3% 늘었다.
완제품 재고 증가와 원료 구매 감소는 서로 연결된다. 제철소의 제품 출하가 늦어지면 생산량을 조절하게 되고, 고로의 용선 생산도 감소한다. 실제 247개 중국 제철소 조사에서 9월 25~30일 평균 고로 설비 가동률은 87.79%로 직전 조사보다 0.70%포인트 떨어졌다. 설비 가동 공장 비율도 81.53%로 0.48%포인트 낮아졌다.
| 중국 수급 지표 | 최근 확인값 | 변화 | 원료 수요에 미치는 의미 |
|---|---|---|---|
| 유통단계 5대 철강재 재고 | 1,832만톤(10월 7일) | 9월 말 대비 +4.5% | 연휴 뒤 출하·실수요 확인 필요 |
| 제철소 5대 철강재 재고 | 420만톤(10월 7일) | 9월 말 대비 +9.3% | 생산 유지보다 재고 조정 유인 확대 |
| 247개 제철소 고로 설비 가동률 | 87.79%(9월 25~30일) | -0.70%p | 철광석 투입량 둔화 가능성 |
| 고로 가동 공장 비율 | 81.53%(9월 25~30일) | -0.48%p | 보수·감산의 수요 영향 지속 관찰 |
자료: Mysteel 조사 결과를 시장자료와 대조, 철강정보원 재구성.
철광석 가격이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제철소의 원가 부담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원료 조달비용 하락보다 철근·열연 등 제품 판매가격이 더 빠르게 약해지면 마진은 개선되지 않는다. 반대로 제품가격이 안정되고 원료만 낮아진다면 고로 운영업체의 조달 여력이 생길 수 있다. 연휴 이후에는 가격수준 자체보다 제품-원료 스프레드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
포테스큐의 390만톤 괴리…물량보다 중국의 협상력이 부각됐다
호주 포테스큐(Fortescue)가 공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즉 2026년 9월 말까지의 실적에서는 철광석 선적량과 판매량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선적량은 4,680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고 판매량은 4,290만톤에 그쳤다. 두 수치의 차이는 390만톤, 선적량의 약 8.3%다. 회사는 10월 8일 예비 실적 업데이트에서 중국 국영 철광석 구매조직 CMRG와의 가격 협상이 이러한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요 공급업체의 판매 차질은 통상 가격을 지지하는 변수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 제철소의 생산 감축, 높은 항만 재고, 실수요 둔화가 그 효과를 상쇄했다. 결국 광산업체에 물량이 남는다는 사실보다 중국 제철소가 당장 어느 가격에 얼마나 사려고 하는지가 단기 시세를 결정한 셈이다.
포테스큐의 판매·선적 차이를 단순히 모두 ‘판매되지 않은 항만 재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산 인식 시점과 상품별 판매 조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구매조직과 공급업체의 협상이 실제 판매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향후 장기계약 조건과 현물 브랜드 할인율을 함께 살펴야 할 이유가 된다.
분광이 약해도 펠릿 프리미엄은 일방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같은 철광석 시장 안에서 펠릿은 다른 가격 신호를 보였다. 10월 8일 중국 도착 63% Fe 펠릿의 현물 프리미엄은 건량톤당 16.60달러로 전일과 같았으며, 해당 규격의 고정가격 평가는 톤당 110.80달러로 0.25달러 낮아졌다. 65% Fe 펠릿 현물 프리미엄은 10월 7일 주간 평가에서 톤당 26.25달러로 0.30달러 상승했다. 서로 다른 품위와 가격 산식이므로 상승폭이나 절대수준을 일률적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 펠릿 관련 지표 | 평가값 | 직전 평가 대비 | 조건·기준일 |
|---|---|---|---|
| 63% Fe 중국향 현물 펠릿 프리미엄 | 16.60달러/dmt | 보합 | CFR 중국, 10월 8일 |
| 63% Fe 중국향 현물 펠릿 고정가격 | 110.80달러/dmt | -0.25달러 | CFR 중국, 10월 8일 |
| 65% Fe 중국향 현물 펠릿 프리미엄 | 26.25달러/dmt | +0.30달러 | 61% Fe 분광 기준 산식, 10월 7일 주간 평가 |
| 67% Fe 중동향 펠릿용 정광 | 119.25달러/dmt | -0.20달러 | CFR 중동, 10월 8일·완제품 펠릿과 구분 |
자료: S&P Global Energy/Platts. 펠릿 프리미엄과 고정가격, 펠릿용 정광 가격은 같은 원료가격이 아니다.
고품위 펠릿의 가치가 유지되는 배경에는 고로의 생산 효율과 원료 배합이 있다. 제철소는 분광 가격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펠릿 투입 비중을 기계적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생산성, 코크스 사용량, 슬래그량, 장입 설비, 목표 용선 품질을 함께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로 가동률 자체가 낮아지는 국면에서는 펠릿에 대한 절대 수요도 줄어들 수 있으므로 프리미엄 보합이 곧 구매량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기로용 직접환원철(DRI) 생산에 필요한 고품위 펠릿 수요는 중국 고로용 분광의 단기 시세와 구조가 다르다. 향후 공급업체는 제선용 펠릿과 직접환원용 펠릿의 시장을 구분해 판매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운임은 호주와 브라질이 다른 방향…CFR 가격의 해석도 달라진다
원료 트레이더가 살펴야 할 또 하나의 변수는 해상운임이다. 10월 8일 케이프사이즈급 17만톤 운송 기준 호주 서부~중국 칭다오 운임은 습량톤당 14.60달러로 전일보다 0.10달러 올랐다. 반면 브라질 투바랑~칭다오는 33.85달러로 2달러 하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살다냐베이~칭다오는 26.30달러로 0.40달러 낮아졌다.
원산지별 운임 방향이 달라지면 같은 철광석 FOB 오퍼라도 중국 도착원가는 다른 속도로 변한다. 특히 브라질산은 장거리 운임 하락이 도착가격의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실제 성약에 반영되는지는 품위 차이와 선적 일정, 중국 제철소의 구매 의사까지 확인해야 한다. 운임 변화만으로 특정 원산지의 경쟁 우위를 확정할 수는 없다.
이번 주의 관전 포인트는 ‘가격 반등’보다 ‘고로 재가동’이다
철광석 가격의 단기 반등 여부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중국 제철소의 가동률과 철강재 출하다. 연휴 전 늘어난 철강재 재고가 줄고 제품 판매가격이 안정돼야 제철소의 원료 구매가 확대될 근거가 생긴다. 그다음에는 CMRG와 포테스큐의 협상 진행, 중국 항만 재고의 실제 감소 여부, 분광과 펠릿 프리미엄의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한다.
제철소 구매부서는 철광석 가격 하락을 일률적인 저가 매입 기회로 보기보다 조업 계획에 맞춘 분광·괴광·펠릿 배합과 도착시점을 재점검해야 한다. 트레이더는 브랜드별 할인율과 CFR 운임의 변화를 분리해 판단할 필요가 있고, 광산업체와 펠릿 공급업체는 중국 수요 둔화가 단순한 연휴 효과를 넘어 감산 국면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시장이 보여준 변화는 명확하다. 공급자 한 곳의 판매 공백보다 중국 제철소 전체의 구매 의지가 더 강력하게 철광석 가격을 움직였다는 점이다. 펠릿 프리미엄의 차별화가 이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하지만, 원료 선택이 단순한 철광석 지수보다 제선 공정의 효율과 지역별 조달구조에 달려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
자료: 시장(Metal Expert), Mysteel, S&P Global Energy/Platts, Fortescue 2026년 10월 8일 분기 실적 업데이트. 10월 8일 가격평가 및 10월 7일 재고 집계를 기준으로 철강정보원이 재구성·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