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초 글로벌 금속철원 시장은 선철·HBI 가격이 지역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DRI 생산과 제강을 내부 통합하는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란 B-MISCO와 UAE·인도의 통합 프로젝트를 통해 상업용 DRI·HBI 가용물량과 DR급 펠릿 원가가 향후 조달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금속철원 시장에서 10월 초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 자체보다 DRI·HBI·선철을 둘러싼 조달 구조다. 선철과 HBI의 기준가격은 지역별로 보합과 약세가 엇갈렸지만, 중동과 인도에서는 DRI 생산과 전기로·압연을 한 공장 안에서 연결하려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능력이 늘어도 상업용 DRI·HBI 공급이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10월 6일 기준 금속철원 가격은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흑해 선철 수출 기준은 톤당 340달러로 직전 평가보다 5달러 낮아진 반면, 브라질 남동부 수출은 445달러로 보합이었다. 미국 뉴올리언스 수입 선철은 490달러/metric ton으로 유지됐으며, 이를 미국식 단위로 환산하면 약 444.5달러/short ton이다.
| 품목 | 지역·기준 | 10월 6일 가격 | 직전 대비 |
|---|---|---|---|
| 선철 | 흑해 수출 | 340달러/metric ton | -5달러 |
| 선철 | 브라질 남동부 수출 | 445달러/metric ton | 보합 |
| 선철 | 미국 뉴올리언스 수입 | 약 444.5달러/short ton (490달러/metric ton) | 보합 |
| HBI | 베네수엘라 수출 기준 | 305달러/metric ton | 보합 |
| HBI | 지중해 수입 기준 | 405달러/metric ton | 보합 |
| DRI | 인도 라이푸르 EXW | 29,450루피/metric ton (305달러/metric ton) | +50루피, 달러 기준 보합 |
HBI는 베네수엘라 수출 기준 305달러와 지중해 수입 기준 405달러 사이에 100달러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두 가격은 지역과 거래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차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원산지, 운송거리, 역내 수급과 제철소의 조달 긴급도가 실제 도착 원가를 크게 가르는 시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인도 DRI, 연휴 사이 소폭 하락…고급 원료비는 여전히 부담
인도 라이푸르 DRI는 10월 2일 29,600루피/톤, 308달러/톤에서 10월 6일 29,450루피/톤, 305달러/톤으로 내려왔다. 6일 하루만 보면 루피 기준 50루피 올랐지만, 연휴 전후를 연결하면 달러 기준으로는 3달러 낮아진 셈이다. 현물 DRI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동안 직접환원용 고품위 펠릿 프리미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직접환원 원료 지표 | 가격 | 변화 |
|---|---|---|
| 67.5% Fe DR 펠릿 프리미엄, 철광석지수 기준 | 65달러/dmt | +6.25달러 |
| 67.5% Fe DR 펠릿 프리미엄, 65% Fe 기준 | 58달러/dmt | +8달러 |
| 67.5% Fe DR 펠릿 FOB 브라질 | 126.60달러/dmt | +0.92달러 |
| 67% Fe 펠릿피드 CFR 중동 | 119.60달러/dmt | -0.40달러 |
이는 DRI·HBI 판매가격이 정체하더라도 생산원가 측면의 압력이 빠르게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천연가스 가격과 전력비, DR급 펠릿 조달비가 동시에 중요해지는 중동과 인도에서는 고품위 철원 확보가 제품가격 못지않은 경쟁변수가 되고 있다.
이란 B-MISCO, DRI를 빌렛으로 내부 전환
공급 구조 변화는 설비투자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란 B-MISCO는 기존 80만 톤/년 규모의 Midrex DRI 설비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압연용 빌렛을 외부에서 조달해 왔다. 최근 140만 톤/년 규모의 전기로·래들로·주조압연 설비에서 첫 전기로 시험과 첫 용해를 완료하면서, 앞으로는 자체 DRI의 일부를 제철소 내부에서 빌렛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생산능력 증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DRI 생산자가 제강공정을 붙이면 외부에 판매하던 DRI를 내부에서 소비할 유인이 커진다. 실제 상업용 판매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가동률과 제품 믹스에 따라 달라지지만, 역내 DRI 생산 증가가 곧바로 트레이더가 확보할 수 있는 현물 물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관전 요소다.
중동·인도, ‘원료 생산-제강-압연’ 연결 강화
중동에서는 이미 대형 통합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UAE EMSTEEL의 철강 부문은 DRI 420만 톤/년과 전기로 360만 톤/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UAE의 신규 철강 프로젝트들도 스크랩·DRI·HBI를 유연하게 섞는 조업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GMI는 현지 금속철원을 우선 사용하되 역내 공급으로 보완하고, UAE 내 제강 수요가 늘면서 2027년 초부터는 스크랩 수입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에서도 같은 방향의 대형 프로젝트가 나왔다. Shyam Metalics & Energy는 마하라슈트라주 찬드라푸르에 900만 톤/년 규모의 일관 철강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 375만 톤/년, 2단계 525만 톤/년으로 추진하며, 철광석의 펠릿화·소결·코크스 생산에서 고로와 DRI 제선, 제강·연주·압연까지 한 부지에서 연결하는 구조다. 투자 양해각서 규모는 5,000억 루피, 약 51억8,000만 달러다.
이들 투자의 공통점은 원료를 외부에서 단순 구매해 쓰는 방식보다 금속철원 생산부터 제강까지 내부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다. 철강사는 원료 가격 변동과 물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DRI 생산자는 내부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독립 제강사와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명목 생산능력보다 실제 시장에 나오는 상업용 물량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트레이더는 ‘가격’보다 가용물량, 제강사는 원료 믹스가 핵심
현재 가격만 놓고 보면 선철·HBI 시장은 급격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흑해 선철이 340달러로 약세를 보이는 동안 브라질과 미국 수입 가격은 유지됐고, HBI도 베네수엘라와 지중해 사이에 큰 지역 차가 남아 있다. 조달처별 운송비와 가용 선복, 제철소의 재고 수준이 가격 협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전기로 제강사에는 스크랩·DRI·HBI의 혼합비를 얼마나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스크랩이 타이트해지면 DRI와 HBI의 대체가치가 높아지지만, DR급 펠릿 프리미엄이 높은 상태에서는 DRI 생산비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반대로 DRI 생산이 늘더라도 생산자가 이를 자체 전기로에서 흡수하면 외부 시장의 체감 공급은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
향후 확인할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B-MISCO 등 신규 전기로 가동이 실제 DRI 외부 판매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둘째, 중동의 DR급 펠릿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셋째, UAE·인도에서 스크랩과 DRI·HBI 사이의 원료 대체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다. 금속철원 시장의 다음 방향은 단순한 선철·HBI 가격표보다 누가 원료를 생산하고 어디에서 내부 소비하는지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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