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튀르키예·중동 철근시장, 수요 부진에 가격 압박…저가 수입 빌렛이 변수

튀르키예 철근 톤당 565달러 EXW 이하에서도 거래

러시아산 빌렛 490달러 CIF…리롤러 원가 경쟁력 부각

사우디는 높은 스크랩·빌렛 가격에 철근 인하 여력 제한



튀르키예와 중동 철근시장이 계절적 수요 부진과 높은 생산원가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완제품 판매가 위축된 튀르키예에서는 철근가격이 톤당 565달러 EXW 아래까지 밀린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비싼 스크랩과 현지산 빌렛이 가격 하락을 막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은 저가 수입 빌렛으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아프리카산 빌렛이 현지산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튀르키예와 걸프지역 리롤러들은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수입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철근·빌렛 가격

지역·품목가격조건
튀르키예 철근 거래가격565달러/톤 이하EXW
튀르키예 현지산 빌렛515~530달러/톤EXW
러시아산 빌렛 튀르키예향약 490달러/톤CIF
중국산 빌렛 튀르키예향510~515달러/톤CFR
사우디 현지산 빌렛580~585달러/톤EXW
인도네시아산 빌렛 사우디향약 530달러/톤CFR
사우디 수입 빌렛 구매 희망가격505~510달러/톤CFR
사우디 HMS 스크랩2,000리얄·533달러/톤현지 구매
사우디 슈레디드 스크랩2,065리얄·551달러/톤현지 구매

자료: 시장, 환율 1달러=3.75리얄


튀르키예 철근, 완제품 약세가 빌렛 구매가격 압박

튀르키예 철근시장은 건설 수요 둔화와 구매 지연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철근이 톤당 565달러 EXW 이하에서도 거래되면서 리롤러들이 515~530달러 EXW에 제시된 현지산 빌렛을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철근과 빌렛 사이의 단순 가격차가 톤당 35~50달러에 불과한 구간에서는 압연비와 금융비용, 운송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리롤러 입장에서는 현지산 빌렛을 구매해 생산할수록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빌렛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러시아산 4만 톤이 톤당 490달러 CIF에 판매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흑해 FOB로 환산하면 약 470달러에 해당한다. 거래 여부가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튀르키예 리롤러들은 이 가격이면 현지 빌렛 생산이나 구매보다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빌렛은 톤당 510~515달러 CFR에 제시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튀르키예 철근가격이 낮아진 상황에서 구매자가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한 대형 무역상은 “철근 판매가격이 먼저 내려간 탓에 리롤러가 감당할 수 있는 빌렛가격도 낮아졌다”며 “러시아산처럼 도착가격이 500달러를 밑도는 물량이 아니면 신규 계약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사우디, 높은 원료비가 철근가격 하단 지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완제품 수요가 약하지만 높은 스크랩가격 때문에 제강사의 철근가격 인하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현지 HMS 스크랩 구매가격은 톤당 2,000리얄, 약 533달러이며 슈레디드 스크랩은 2,065리얄, 약 551달러에 달한다. 스크랩가격이 일부 수입 빌렛보다 비싼 수준이어서 전기로를 통한 현지 생산의 원가 부담이 크다.

사우디산 빌렛가격도 톤당 580~585달러 EXW로 유지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산 수입 빌렛은 약 530달러 CFR에 제시됐고, 수입업체와 리롤러의 구매 희망가격은 505~510달러 CFR에 형성됐다.

수입 빌렛이 현지산보다 톤당 50~75달러 저렴한 만큼 사우디 리롤러의 수입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북아프리카 공급사가 약 10만 톤의 빌렛을 사우디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 빌렛 사용이 확대되면 일부 리롤러는 철근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다만 현지 제강사는 높은 스크랩 투입비용 때문에 수입 빌렛 기반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란 공급 불안, 중동 빌렛시장 하단 지지

이란산 빌렛은 톤당 405~410달러 FOB로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며 고망간 제품은 415~420달러에 제시됐다. 가격만 보면 중동 철근 생산업체에 매력적인 원료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선박 운항 제한, 결제·보험 문제로 실제 구매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이란 내 에너지 부족으로 일부 제철소와 제강소가 주 2~3일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결국 명목 FOB 가격과 실제 도착원가 사이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 이란산 공급 차질은 러시아와 북아프리카 빌렛 공급사에 반사이익을 주는 동시에, 중동 철근시장의 원가 하락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단기 전망

튀르키예 철근시장은 건설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철근가격이 톤당 565달러 EXW 부근에 머문다면 현지산 빌렛가격도 추가 조정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가 러시아산 빌렛의 실제 계약 여부와 추가 공급 가능성이 핵심 변수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지역에서는 높은 스크랩가격이 철근가격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수입 빌렛 사용이 확대될 경우 리롤러별 원가와 판매가격 차이가 커질 수 있다. 현지 제강사와 수입 빌렛 기반 재압연사 사이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철강전문가는 “현재 중동시장은 철근 수요보다 빌렛 조달가격이 생산자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단순한 FOB 가격보다 운임과 결제, 선적 안정성을 포함한 실제 도착원가를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시장에서 저가 원료 확보가 수익성을 지켜주는 방패가 될지, 아니면 완제품 가격을 한 단계 더 끌어내리는 계기가 될지가 다음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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