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유럽·북미 철강시장 엇갈린 흐름…EU는 정책 방어, 미국은 공급 부족에 강세

북유럽 열연강판 톤당 713.75유로로 상승

미국 중서부 열연강판 숏톤당 1,163.40달러

EU 수입규제·미국 공급 차질이 시장가격 지지



유럽과 북미 철강시장이 수요보다 공급·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럽은 실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수입쿼터 축소와 철강사의 할인 축소가 판재류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미국은 상황이 더 강하다. 제철소 정기보수와 일부 설비 문제가 겹치면서 열연강판 현물 공급이 크게 줄었고, 납기가 8~10주까지 늘어나며 가격이 숏톤당 1,16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북미 판재류 주요 가격

지역·품목현지 가격달러 환산가격흐름
북유럽 내수 열연강판713.75유로/톤 EXW약 815달러/톤3.75유로 상승
중부유럽 내수 열연강판705~725유로/톤 EXW약 805~828달러/톤평균 17.50유로 상승
이탈리아 내수 열연강판702.50유로/톤 EXW약 802달러/톤2.50유로 하락
북유럽 수입 열연강판570~640유로/톤 CFR약 651~731달러/톤평균 35유로 상승
남유럽 수입 열연강판570~645유로/톤 CFR약 651~736달러/톤평균 20유로 상승
미국 중서부 내수 열연강판1,163.40달러/숏톤약 1,282달러/metric ton일간 6달러 하락·주간 2.20달러 상승
미국 휴스턴 수입 열연강판1,015~1,075달러/숏톤 DDP약 1,119~1,185달러/metric ton보합
캐나다 내수 열연강판약 1,016달러/숏톤약 1,120달러/metric ton3.8% 상승

주: 유럽 가격의 달러 환산에는 7월 21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1유로=1.1418달러를 적용했다. 유럽중앙은행


유럽 열연, 철강사 할인 축소로 북부시장 상승

북유럽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7월 20일 톤당 713.75유로 EXW로 전 거래일보다 3.75유로 상승했다. 중부유럽도 톤당 705~725유로로 평가돼 6월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이탈리아 내수 열연강판은 톤당 702.50유로로 2.50유로 하락했다. 건설과 일반 제조업 수요가 약한 남유럽에서는 철강사의 가격 방어가 실제 성약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입 열연강판은 북유럽 톤당 570~640유로 CFR, 남유럽 570~645유로 CFR로 내수재보다 상당히 낮다. 그러나 EU의 국가별 쿼터 축소와 쿼터 초과관세 부담으로 명목상 수입가격과 실제 통관원가 사이의 차이가 커졌다.

유럽 철강 유통업체들은 저가 수입재의 통관 가능성과 도착 시기를 확인하지 않은 채 계약하기 어렵다. 철강사도 공식적인 추가 인상을 발표하기보다 고객별 할인폭을 줄여 실질 판매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 유럽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철소가 가격 인상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협상 과정에서 할인 적용을 줄이고 있다”며 “수요보다 수입규제와 공급사의 판매정책이 가격을 지지하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유럽 후판, 북부 상승·남부 하락으로 온도 차

유럽 후판시장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북유럽 8~40mm 내수 후판은 톤당 800~830유로 EXW로 평균 10유로 상승한 반면, 남유럽은 700~730유로로 평균 7.50유로 하락했다.

지역·품목현지 가격달러 환산가격흐름
북유럽 내수 후판 8~40mm800~830유로/톤 EXW약 913~948달러/톤평균 10유로 상승
남유럽 내수 후판 8~40mm700~730유로/톤 EXW약 799~834달러/톤평균 7.50유로 하락
북유럽 수입 후판700~750유로/톤 CFR약 799~856달러/톤보합
남유럽 수입 후판720~750유로/톤 CFR약 822~856달러/톤보합
미국 내수 절단 후판1,400달러/숏톤약 1,543달러/metric ton20달러 상승
미국 휴스턴 수입 중후판1,135~1,185달러/숏톤 DDP약 1,251~1,306달러/metric ton보합


북유럽에서는 공급사의 가격 방어와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가 후판가격을 지지했다. 남유럽에서는 건설과 산업기계 수요 부진, 높은 재고 부담이 가격을 끌어내렸다.

북유럽 수입 후판은 톤당 700~750유로 CFR, 남유럽은 720~750유로로 보합을 유지했다. 남유럽에서는 수입재 하단이 내수재보다 오히려 높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미국 열연, 현물 공급 부족에 납기 8~10주

미국 중서부 열연강판 가격은 7월 20일 숏톤당 1,163.40달러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6달러 내렸지만 일주일 전보다는 2.20달러 상승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제철소가 제시한 열연강판 기준가격도 숏톤당 1,135달러로 전주와 같았다. 시장에서 확인된 거래와 오퍼는 숏톤당 1,135~1,170달러 범위에 형성됐다.

가격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현물 부족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진 정기보수에 일부 고로 설비 문제가 겹치면서 여러 철강사의 주문잔량이 늘었다. 미국 중서부 열연강판 납기는 8~10주까지 길어졌다.

캐나다 철강사가 미국 제철소의 주문 적체를 완화하기 위해 슬래브를 공급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공급 부족이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가격까지 끌어올리면서 캐나다 내수 열연강판은 한 주 동안 3.84% 상승했다.

한 미국 철강 무역상은 “철강 소비는 완만하게 늘고 있지만 현물시장에서 의미 있는 물량을 제시하는 철강사는 많지 않다”며 “미국 철강사들은 가격을 올릴 여력이 있으면서도 수입재 유입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강 생산은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

미국 조강 생산은 단기적으로 감소했다. 7월 18일로 끝난 주간 생산량은 183만 숏톤으로 전주보다 0.5% 줄었고, 설비가동률은 79.3%로 2주 연속 80%를 밑돌았다.

구분생산량설비가동률비교
7월 18일 주간183만 숏톤79.3%전주 대비 0.5% 감소
7월 11일 주간184만 숏톤79.7%-
전년 동기177만1,000숏톤78.2%생산량 3.3% 증가
2026년 누계5,178만2,000숏톤78.8%전년 대비 5.8% 증가
전년 동기 누계4,894만2,000숏톤77.0%-

자료: 미국철강협회

주간 생산은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3% 많다. 연초 이후 누적 생산량도 5.8% 증가해 미국 철강산업의 전체 공급능력이 축소된 것은 아니다.

현재 열연강판 부족은 총생산능력 부족이라기보다 정기보수, 예기치 않은 설비 문제, 제품별 주문 집중이 동시에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설비가 정상화되고 주문 적체가 해소되면 현물 공급은 점차 늘어날 수 있다.


북미 후판도 가격·판매 실적 개선

미국 내수 절단 후판은 숏톤당 1,400달러로 직전 평가보다 20달러 상승했다. 휴스턴 도착 기준 수입 중후판은 숏톤당 1,135~1,185달러로 보합을 유지했다.

국산과 수입 후판의 가격 차이는 숏톤당 215~265달러다. 그러나 관세와 납기, 프로젝트 승인, 규격 대응을 고려하면 수입재가 국산재를 즉시 대체하기는 어렵다.

텍사스의 한 후판·강관 제철소는 최근 분기에 후판 14만7,827숏톤과 강관 1만8,575숏톤을 생산했다. 판매량은 후판 11만8,161숏톤, 강관 1만8,087숏톤으로 집계됐다. 후판가격과 판매량 개선에 힘입어 해당 제철소의 분기 수익성도 전분기보다 좋아졌다.


EU는 탄소정책·미국은 공급투자가 핵심 변수

유럽에서는 배출권거래제도 개편과 수입규제 강화가 철강시장의 구조적 변수로 떠올랐다. 유럽 철강업계는 탈탄소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전력비와 설비투자 부담, 배출권 무료할당 축소에 따른 비용 위험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가 브리티시스틸의 국유화를 완료한 것도 유럽 철강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기존 소유주는 자산 수용 과정에 반발해 국제중재와 보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유화 이후에도 정부의 재정 부담과 제철소 운영 안정화가 과제로 남았다.

미국에서는 전기로 기반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아칸소에서는 연산 63만5,000톤 규모의 철근 제강소가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추가로 10억 달러를 투입해 2028년까지 전체 철근 생산능력을 연간 136만 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럽은 수입쿼터와 탄소비용이 내수가격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실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8~10주의 긴 납기와 제철소 주문잔량이 가격을 지지하되, 정비 설비의 복귀와 수입재의 가격경쟁력 회복 여부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유럽이 가격보다 쿼터 잔량과 통관 시점이 중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시장도 국산 열연강판과 후판가격이 높지만 관세·인증·납기를 포함한 실제 도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가격 차이만으로 수출기회를 확보하기 어렵다.

결국 유럽의 정책 방어와 미국의 공급 부족이 가격을 얼마나 오래 지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요가 아니라 규제와 공급 차질이 이끄는 상승세는 설비 정상화나 수입 흐름 변화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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